중요한 순간 두산 베어스의 '보검'이 빛을 발했다. 두산이 계투진의 주축으로 우뚝 선 김상현의 호투와 5회 터진 주포 김동주의 결승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에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KIA전서 0-3으로 뒤진 3회 구원 등판한 김상현의 4⅓이닝 무실점 호투와 5회말 김동주의 1타점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8-3으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이어진 홈 4연승 행진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61승(47패, 12일 현재)째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되찾는 동시에 3위(62승 48패) 롯데 자이언츠와의 2위 경쟁을 더욱 재미있게 이끌어 갔다. 반면 KIA는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시즌 61패(52승)째를 떠안았다. 선제점의 주인공은 KIA의 신인 주포 나지완이었다. 올시즌 2차 1순위로 KIA에 입단한 나지완은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이혜천의 5구 째 슬라이더(133km)를 그대로 끌어당겨 큼지막한 좌월 선제 솔로포(시즌 4호, 비거리 120m)로 연결했다.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빠른 배트 스피드로 받아 친 나지완의 배팅 파워가 돋보였다. 3회서도 KIA는 두 점을 더 달아나며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무사 1,2루서 타석에 들어 선 김원섭은 이혜천의 구 째를 당겨쳤고 이는 크게 우익수 방면으로 튀는 1타점 적시타가 되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 선 나지완은 1타점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며 3-0으로 달아나는 동시에 이혜천을 마운드서 끌어 내렸다. 3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을 지키던 두산의 만회점은 김현수의 방망이가 아닌 발에서 나왔다. 4회초 1사 1,3루서 3루에 있던 유재웅의 2루수 플라이에 홈으로 쇄도, 세이프 판정을 얻어냈다. 포구 후 무게 중심이 뒤에 있던 KIA 2루수 박진영의 다음 동작을 감안한 뒤 뛰어 들며 손으로 홈플레이트를 살짝 짚은 김현수의 재치가 빛났고 그와 함께 2루로 뛰며 포수 차일목의 시야를 흐트러 뜨린 홍성흔의 주루 플레이도 눈에 띄었다. 두산은 5회 1사 2루서 터진 고영민의 1타점 중전 안타로 2-3까지 따라 잡은 뒤 김현수의 1타점 우전 안타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뒤이어 4번 타자 김동주는 우익수 방면으로 적절한 플라이 타구를 때려 냈고 이를 틈타 3루에 있던 오재원이 홈을 밟으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그 사이 마운드의 김상현은 KIA 타선을 봉쇄하며 팀의 역전점을 지켜냈다. 두산은 7회 1사 2,3루서도 김현수의 1루수 땅볼성 타구가 내야 안타로 돌변한 틈을 타 3루에 있던 대주자 이종욱이 홈을 밟으며 5점 째를 얻어냈고 김동주의 유격수 땅볼 때 고영민이 홈을 밟으며 6-3까지 달아났다. 8회말 고영민의 1타점 우익수 방면 2루타와 오재원의 1타점 우익수 희생플라이는 승리를 확정지은 적시타였다. 0-3으로 패색이 드리워지는 듯 했던 3회초 구원 등판한 두산의 두 번째 투수 김상현은 직구, 슬라이더의 절묘한 조합을 앞세워 4⅓이닝 2피안타(탈삼진 6개) 무실점으로 시즌 5승(무패)째를 기록했다. 3번 타자 김현수는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렬한 공격력을 확인시키는 동시에 4회 득달같은 홈 쇄도로 '발야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반면 KIA 선발 서재응은 5이닝 7피안타 4실점을 기록,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시즌 5패(4승)째를 당하고 말았다. KIA의 거포 유망주 나지완은 1회 솔로포와 3회 희생 플라이로 팀이 뽑아 낸 3득점 중 2점을 자신의 손으로 올렸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