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4강 경쟁 속에서 고참으로서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만족스럽다. 내가 잘 던진 것보다 등판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타자들 덕분이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선발 전병호(35)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병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라는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첫 소감을 밝힌 뒤 "롯데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아 어느 때보다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싱커와 몸쪽 직구를 주로 던지며 연속 안타를 맞지 않고 상대의 흐름을 끊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6일 대전 한화전서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5-3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전병호는 "감독님께서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다'는 언질을 주셔 상대 타자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여유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속담처럼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 속에 고참의 역투는 단연 빛났다. 삼성 마운드의 큰 형님 전병호의 활약 속에 삼성의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what@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2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졌다. 삼성 선발로 나온 전병호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대구=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