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찬스를 선수들이 잘 살려줬다". SK가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에 '매직넘버 9'로 다가선 가운데 타선의 폭발적인 득점보다는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 높은 공격이 더 관심을 모은다. SK는 지난 12일 문학 한화전에서 5안타로 4득점해 승리를 거뒀다. SK 김성근 감독은 "어제(11일) 경기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찬스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적은 찬스를 선수들이 잘 살려줬다"고 평했다. SK는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서는 5안타로 5득점했고, 11일 광주 KIA전에서는 4안타 3득점했다. 각각 패전과 승리를 안았다. SK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최다인 25안타로 16득점을 올릴 정도로 폭발적인 타선을 자랑했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바탕으로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타격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치지 않았다. 역전 찬스를 노리던 팀이나 여유있게 리드하던 팀도 경기를 마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것이 바로 SK가 여유롭게 선두를 질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폭발적인 득점력보다는 필요한 득점만으로 승리를 가져가는 경우가 눈에 띈다. 12일 경기에서도 5안타 중 2개가 2루타였고 1개는 홈런이었다. 특히 마지막 안타는 김강민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였다. 두자리수 안타로 상대를 위협하던 모습은 다소 누그러졌다. 하지만 적시에 어필할 수 있는 기회에서 SK 타자들은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이날 9회말 터진 김강민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가 대표적이다. 반면 한화는 5볼넷, 9안타를 터뜨리고도 3득점에 그쳤다. 그만큼 SK 타선의 안타 내용이 알찼다. 2회 2사 2루에서 나주환의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1-2로 뒤진 4회에는 곧바로 박재홍의 투런포가 터져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투아웃 이후에도 끈질기에 살아나가 득점력을 올리는 경우도 잦아졌다. 요즘 이런 SK 타선의 변화가 가을잔치 최고의 맞대결 무대인 한국시리즈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SK의 이런 타선을 맞아야 하는 후반기 순위 판도에 민감한 팀들이 어떻게 대처할지도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