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67) 감독이 새로운 구단주가 들어서며 빅클럽으로 발돋움을 노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에 대해 일갈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거부인 알 파힘이 새 구단주가 된 맨체스터 시티는 '제2의 첼시'로 탈바꿈했다. 알 파힘 구단주가 운영하는 아부다비투자개발그룹(ADUG)은 아부다비 왕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국영투자회사로 원유 수출에 따른 이익금을 활용해 막대한 부를 축적해왔다. 그는 탁신 전 구단주가 갖고 있던 클럽 지분 90%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2억 1000만 파운드(약 4200억 원)를 거침없이 뿌리며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알 파힘 구단주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하자마자 호비뉴를 3250만 파운드(약 658억 원)에 영입하면서 '싹쓸이' 서막을 알렸다. 이어 알 파힘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유명 선수들을 영입할 계획이 있다고 선언했다. 퍼거슨 감독은 13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게재된 인터뷰서 "선수들을 사 모으는 데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운을 뗀 뒤 "맨체스터 시티는 갑작스럽게 무분별한 선수 영입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경우도 정말 터무니 없는 발상이었다"면서 "디미타프 베르바토프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협상 능력이 있는가이다"고 꼬집었다. 퍼거슨 감독의 이러한 발언은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갑작스러운 발전을 일부러 무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분별한 선수 영입 보다는 필요한 선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퍼거슨 감독은 "우리도 분명히 선수들을 끌어 모은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아무나 데려온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적절한 선수를 데려온 것이다. 마구잡이로 행동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