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1년'서재응에 대한 실망과 기대
OSEN 기자
발행 2008.09.13 09: 11

메이저리그 출신 KIA 우완투수 서재응(31)을 바라 보는 시각은 어떨까. 우선 실패에 대한 실망감이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공존하고 있다. 단적으로 말하면 서재응은 올해 팀 4강 탈락의 원인이었다. 지난 해 12월 입단할 때만 해도 10승 이상을 따낼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세 차례의 부상에 발목이 잡혔고 성적은 4승에 그치고 있다.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는 통에 팀 마운드는 부실해질 수 밖에 없었다. 많은 야구인들도 서재응이 메이저리그 출신인 만큼 10승 정도는 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기도 전에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을 일으켜 근심을 안겨주었다. 대만 올림픽 예선에 불참했고 겨우 개막모드에 맞췄다. 그러나 개막 9경기 만에 왼쪽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하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시 6월8일 복귀했으나 두 경기에 나선 뒤 팔꿈치 굴곡근 통증으로 하차했고 두 달 넘게 재활군 생활을 했다. 지난 2일 1군 마운드에 돌아왔으나 4경기(2경기 선발)에서 2패, 방어율 7.50을 마크하고 있다. 올해 성적 4승5패 방어율 3.89를 기록하고 있다. 믿었던 10승에 한참 모자라는 성적표이다. 서재응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내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년 동안 한국무대의 적응기를 거쳤기 때문에 내년에는 특유의 아트피칭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서재응이나 조범현 감독도 나머지 시즌동안 차분한 피칭을 통해 내년을 기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나타난 서재응의 문제점은 여러가지였다. 유인구인 체인지업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선구안이 좋고 기다리는 한국 타자들의 습성에 당했다. 두 번째는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이 어려웠다. 더욱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하다. 체력훈련 부족으로 생겨난 잦은 부상으로 구위저하로 이어졌다. 그에게 이번 가을훈련과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주어진 숙제들이다. 같은 메이저리그 출신 LG 좌완 봉중근은 지난 해 적응기를 거친 뒤 올해 LG의 에이스로 발돋음 했다. 서재응에게는 반면교사가 될 법도 하다. 만일 서재응이 내년에 특유의 아트피칭을 해준다면 자신 뿐만 아니라 팀의 명예회복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 다시 부진한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질타가 쏟아질 것이다. 1년의 시간이 서재응을 어떻게 변모시킬 것인가. 모든 것은 자신에게 달려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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