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다이어트, 걷기운동부터 경혈 자극법까지
OSEN 기자
발행 2008.09.13 16: 49

[건강 칼럼] 가을이 되면 밤송이가 무르익은 밤톨을 세상 밖으로 내놓는다. 산모도 만삭을 꼬박 채우고 적게는 3~4시간 길게는 하루 반나절의 산통을 감내하며 아기를 낳는다. 그러나 열 달의 긴 임신 기간과 끔찍했던 산통을 이겨낸 산모에게 회복기간이라고 주어지는 시간은 눈 깜빡임처럼 짧고, 빠질 줄 알았던 뱃살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대부분 산모들은 출산 후 출산 전 몸매로 돌아갈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산모의 80%이상이 산후 비만으로 이어져 산후후유증의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산후 다이어트는 보통 출산 후 6주 이후부터 시작해 6개월 안에 해야 효과적이다. 단 6주 이전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산후 풍의 위험이 있으며 산후 비만이 6개월 이상 넘어가게 되면 살을 빼기가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산후 다이어트를 위한 시작은 걷기 운동부터다. 자연분만 산모는 1~2일, 제왕절개를 한 산모는 3~4일 정도 지난 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병원의 복도 등을 10분 정도 걸어 다니는 방법이 있으며 이는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산후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모유수유 또한 아기의 건강과 산모의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모유수유를 하는 것만으로도 하루에 500kcal의 열량이 소모되므로 일석이조이다. 그러나 모유수유를 핑계로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려고 해선 안 된다. 산후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식사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식의 양 보다는 영양가가 높은 음식을 먹고, 수분 섭취를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체중 감량을 원한다면 아침, 점심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고 저녁은 평소 절반 정도로만 하고 대신 국 같을 것을 충분히 먹으면 모유수유에도 무리가 없다. 운동량이 적은 산후조리기간이나 2~3시간 마다 반복되는 모유수유와 밤낮 이어지는 양육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운동 시간을 갖기 어려운 산모들은 경혈을 눌러 뭉친 혈을 풀어주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먼저 경혈 중 ‘합곡’은 활동량이 적은 산모들에게 담이 형성되는 것을 최소화 시켜준다. 가령 집에서만 있다 보면 활동량이 적어 비위 기능이 약해지는데 이런 경우 특히 팔, 다리를 많이 움직이지 않게 되면 비(脾)의 기능이 크게 저하되어 몸에 담이 형성되기 쉽다. 이때 엄지와 두 번째 손가락 사이 부위인 ‘합곡’을 수시로 자극해 주면 비위와 소화 기능을 강화시키고 몸이 붓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귀 경혈이라 하는 이혈(耳穴) 중 귓 볼 바로 위쪽에 위치한 귀 골이 시작되는 부위에 ‘내분비’라는 혈을 자극시켜 주면 몸의 대사를 촉진시키고, 지방 침착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귓기둥이라고 하는 이주(耳柱)에 있는 ‘기점 혈’은 식욕을 억제시키기 때문에 식욕이 제어가 되지 않는 산모라면 그 부분도 동시에 자극해 주도록 한다. 자극은 면봉이나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이침을 통해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산후 다이어트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의 세심한 배려다. 많은 산모들이 몸매변형, 허탈감 등으로 산후 우울증을 겪게 되는데 산후 우울증에 빠지게 되면 아기에게도 영향을 주게 될 뿐만 아니라, 폭식증 등 심각한 후유증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다이어트로 몸매를 관리해 주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산후 산모가 비관하지 않고 자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집안 일을 도와주거나 자주 대화를 나누는 등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글:아름다운여성한의원 분당점 이종훈 원장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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