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스리톱만 고집할 것만은 아니야'. 조광래 경남 감독이 대표팀에 대해 조언했다. 조 감독은 1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18라운드 인천과의 원정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주된 주제는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대표팀의 월드컵 최종예선 북한전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홍영조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기성용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에 많은 팬들과 언론은 '패배만을 면했다' 고 혹평을 했다. 조광래 감독 역시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자그마한 조언을 하고 싶다" 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조 감독은 "원톱의 능력을 완전히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 면서 "세계적인 팀들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은 대단한 능력을 보여준다. 우리는 여건이 안되면 좌우에 선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공격에 가담해야 하는데 이것이 안되는 것 같다" 고 아쉬워했다. 이어 조광래 감독은 우리 대표팀의 스리톱은 '모양만 스리톱' 이라면서 "공격 가담도 안되고 좌우의 움직임도 아쉽다" 고 얘기했다. 조광래 감독은 이근호같은 선수들을 투입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조 감독은 "선수들의 상태에 맞추어서 스리톱을 고집하기보다는 투톱도 괜찮을 것이다" 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대해 칭찬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해 대표팀에서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며 "어릴 때 해외로 나가면 (박)지성이보다 더 잘 될 것이다" 고 충고했다. 조광래 감독이 언급한 선수들은 기성용, 이청용 등으로 자신이 FC 서울의 감독으로 있을 당시 스카웃했던 선수들이다. 조 감독은 최근 프랑스로 진출한 박주영에 대해서도 "축구 센스가 있고 머리가 좋은 친구" 라면서 "잘할 것이다" 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