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한동원, 부진 탈출...'부활의 날갯짓'
OSEN 기자
발행 2008.09.13 17: 59

한동원(22, 성남)이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한동원에게 올해는 잔인했다. 지난해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올림픽대표팀의 새로운 기수로 떠올랐던 한동원은 올해 컨디션 저하로 올림픽대표팀에서 탈락했을 뿐만 아니라 소속팀 성남에서도 2군을 전전하며 힘겨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여기에 성남이 기존의 화려한 공격진에 이동국, 아르체, 어경준 등 만만치 않은 선수들을 보강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는 한동원의 1군 도약은 무리라는 평가도 많았다. 그러나 2군에서 절치부심한 한동원은 자신의 기량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기회는 얄궂게도 동료이자 팀 내 '에이스'인 모따의 부상이었다. 모따는 지난 8월 27일 울산 원정에서 김영삼과의 몸싸움 도중 갈비뼈 골절을 당해 팀 동료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나 '프로' 한동원에게 중요한 것은 감정적인 안타까움보다 자신에게 온 기회를 살리는 냉철한 자세였다. 한동원은 모따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얻은 8월 30일 전남전에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으로 김학범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여기에 한동원은 민족의 대 명절 한가위를 하루 앞두고 열린 13일 대전과의 정규리그 18라운드에서 단 두 번의 슈팅으로 두 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선언했다. 그러나 한동원의 활약이 놀라운 것은 정작 골이 아닌 달라진 그의 체력이다. 부족한 체력으로 90분 풀타임을 뛸 수 없어 반쪽짜리 선수라는 평가를 받던 한동원은 전남전 풀타임에 이어 이날 대전전에서도 후반 41분 교체되며 달라진 모습을 과시했다. 이런 한동원의 활약에 김학범 감독 또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동원에 대해 "우리 팀의 키 플레이어로 경기의 흐름을 예측하는 능력이 정말 뛰어난 선수다. 모따가 부상을 당하고 김정우의 컨디션이 나빠 고민했는데 한동원이 잘 해결해줬다"고 말해 앞으로도 한동원을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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