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초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히어로즈전 및 목동구장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톱타자 이대형은 1회 도루에 성공, 11년 만에 한 시즌 60도루 시대를 다시 열었다. LG는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회 터진 이병규의 스리런 홈런 등에 힘입어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5-3으로 승리했다. 히어로즈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신승, ‘천적’ 히어로즈의 그늘에서 탈출했다. 전날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던 LG는 이날은 장타력이 돋보였다. 1회초 공격서 톱타자 이대형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한데 이어 최동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신예 좌타자 이병규가 히어로즈 우완 선발 황두성으로부터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기선을 제압했다. 데뷔 3년차인 이병규는 데뷔 첫 홈런이었다. 이대형은 1회초 도루 성공으로 1997년 이종범(당시 해태) 이후 11년 만에 한 시즌 60도루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세가 오른 LG는 2회에도 박경수의 2루타 등으로 한 점을 추가한데 이어 4회초에도 김태완의 2루타와 박용택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5-0으로 리드했다. 이후 마운드 인해전술로 나선 히어로즈의 구원투수 김성현의 호투에 눌려 추가점을 뽑지 못했으나 구원진이 리드를 지켜냈다. 선발 심수창은 5.1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째를 따냈고 8회 무사 1, 3루 위기에서 구원등판해 실점없이 2이닝을 마친 마무리 투수 정재복은 시즌 12세이브째를 올렸다. 히어로즈의 반격도 매서웠지만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추격의 중심에는 전날 대타 투런 홈런으로 승리의 주역이었던 좌타자 강병식이었다. 강병식은 0-5로 뒤진 5회말 2사 1, 2루에서 LG 선발 심수창으로부터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날렸다. 이틀연속 홈런포를 터트리는 호조였다. 히어로즈는 8회말 무사 1, 3루 찬스에서 강정호가 스퀴즈 번트를 댄 것이 투수 플라이가 되면서 3루주자 정수성 마저 아웃되는 더블 플레이가 되는 바람에 기회가 아깝게 무산됐다. 9회에도 상대 실책과 강병식의 2루타로 2사 2, 3루 찬스를 맞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우완 선발 황두성이 2회도 버티지 못하고 4실점한 채 물러나 아쉬움을 샀던 히어로즈는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우완 신인 김성현이 5.1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강병식은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sun@osen.co.kr 이병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