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우가 한 점을 잘 지켜내면서 제 몫을 해줬다" 이제는 '우리 선우'였다. 김선우(31. 두산 베어스)가 적극적인 투구를 앞세워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는 등 의 호투를 보여주며 시즌 6승을 올리는 데 성공하는 동시에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부응했다. 김선우는 1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5패)째를 따냈다. 최고 149km에 이르는 직구와 145km를 스피드 건에 새겨 넣은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KIA 타자들의 방망이에 찬물을 끼얹은 김선우는 120km의 커브도 15개 가량 구사했으나 주로 던진 것은 직구-투심-컷 패스트볼 등 직구가 기본이 된 공이었다. 특히 김선우는 이날 116개의 공을 던지며 국내 복귀 후 가장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늦은 입단 계약과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참가 등으로 훈련량이 적어 전반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김선우는 베이징 올림픽 휴식기를 맞아 하체 이동을 통한 투구 밸런스 회복에 집중했고 이는 후반기 성적(4경기 3승 무패 방어율 2.20, 13일 현재)으로 증명되었다. 김경문 감독 또한 경기 후 "KIA 선발 윤석민(22)이 좋은 투수답게 잘 던져줬다. 그러나 우리 선우도 팀이 뽑아 낸 한 점을 잘 지키면서 제 역할을 해줬다. 이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불과 3달 전 김선우의 부진한 투구에 "저 모습이라면 선발진에 쓰기도 어렵다"라며 혹평한 김 감독의 생각을 바꾸어 놓은 쾌투였다. 김선우는 경기 후 "자신있는 직구를 주로 던졌다. 타자와 빠른 승부를 가져가야 수비를 위해 서있는 야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법"이라며 경기 내용을 이야기한 뒤 "8회서는 공 빠르기가 별로 떨어지지 않았는데 상대 타자들의 반응도가 좋아 볼 끝이 수그러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한계 투구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투구를 자평했다. 투구 패턴에 대해 묻자 김선우는 "직구를 기본으로 컷 패스트볼, 투심을 주로 던졌다. (채)상병이가 좋은 투수리드를 보여 준 덕분이다"라며 자신의 구위보다 고교(휘문고) 후배 채상병(29)의 리드를 더 높게 평가했다. 사실 김선우는 3회까지 손목의 회전축이 기울어진 상태로 던지는 등 실점하지 않았으나 3이닝 동안 4개의 안타를 내주는 등 다소 불안한 피칭을 선보였다. 회전축이 기울어져 공의 회전이 옆으로 가해지면 반발력에 의해 상대 타자의 타구 비거리는 늘어나게 마련이다. 그에 대한 질문에 김선우는 "사실 3회까지 투구 밸런스도 좋지 않아 고전한 감이 없지 않았다. 윤석민도 좋은 투구를 펼쳐 더욱 집중하며 던졌는 데 4회부터는 본연의 투구 밸런스를 찾았다"라며 경기 초반보다 중반서 투구가 더욱 편했음을 이야기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해진 현 상황에 대해 묻자 그는 "오늘 116개의 공을 던졌는 데 한계 투구수를 더욱 늘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발 투수의 역할이 중요한 단기전인 만큼 위기 상황서 좋은 구위로 1경기 130개 이상을 던질 수 있을 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이야기했다. 한편 패장 조범현 감독은 "선발 윤석민은 어깨 통증 이후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빠른 시기에 내려보냈다. 이후 계투진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라는 말로 패배의 변을 밝혔다. 양팀은 14일 선발 투수로 각각 정재훈(28. 두산)과 이범석(23. KIA)을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두산 선발 김선우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