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1.5경기차. 다시 사정권이다. 2008 프로야구 4강 다툼이 마지막까지 알 수 없게 됐다. 삼성이 거의 거머쥔 것으로 보였던 4강의 마지막 4위 자리가 한화의 기사회생으로 쉽게 점칠 수 없게 된 것이다. 13일 경기에서 한화는 송진우의 호투에 힘입어 1위 SK를 5-2로 꺾으며 류현진 없이 후반기 첫 승을 거뒀다. 같은 날 삼성은 롯데에 5-6으로 1점차 석패했다. 4위 삼성과 5위 한화의 승차는 다시 1.5경기로 좁혀졌다. 13일까지 경기를 마친 가운데 4위 삼성은 60승56패, 5위 한화는 60승59패를 마크하고 있다. 삼성은 남은 잔여경기가 10경기로 7경기를 남긴 한화보다 3경기 더 많이 해야 한다. 삼성은 롯데·두산과 3경기, KIA·LG·히어로즈·SK와 1경기씩 치른다. 남은 경기가 가장 적은 한화는 롯데와 3경기, SK와 2경기 그리고 두산·히어로즈와 1경기씩 치러야 한다. 1.5경기차로 바짝 쫓기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삼성이 4강 다툼에서 훨씬 유리하다. 다만 2위 다툼을 벌일 롯데·두산과 6경기나 치러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 일정 확대로 인해 2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승차없이 2위-3위 붙어있는 두산과 롯데는 시즌 막바지까지 총력을 다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류현진처럼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에이스가 없다는 것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삼성의 에이스는 불펜투수들이다. 후반기 17경기에서 4승13패로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한 한화는 여전히 1.5경기차가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남은 경기수가 가장 적고, 일정이 띄엄띄엄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투타에서 총력전이 가능하다. 특히 ‘괴물 에이스’ 류현진은 7경기 중 최대 4경기 정도 선발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역시 두산·롯데와 총 4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류현진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다. 하지만 한화는 최소 삼성보다 1경기는 더 이겨야 하는 큰 부담을 안고 있다. 무제한 연장제로 사실상 무승부가 없어진 가운데 시즌 종료와 함께 순위 동률이 되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야 한다. 삼성은 올 시즌 한화와의 18차례 맞대결에서 11승7패로 우위를 보였다. 한화로서는 남은 한 경기 한 경기 모두 결승전이다. 삼성도 4강을 확정하기 전까지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전개될 4강 다툼에서 과연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