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게임이냐, 2.5게임이냐. 4강 티켓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중인 대구구장의 삼성-롯데전이나 인천 문학구장의 SK-한화전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뜨거운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곳이 서울 목동구장이다. 7위 히어로즈와 8위 LG 트윈스가 ‘꼴찌의 멍에’를 쓰지 않기 위해 부심하며 치열하다. 한 때 7게임 이상 차이가 벌어졌던 승차가 3.5게임차로 줄어들며 만난 3연전의 첫 날(12일) 경기에서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히어로즈가 대타 강병식의 역전 투런 홈런포에 힘입어 2-1로 승리하며 4.5게임으로 벌렸다. 하지만 다음날(13일) 2차전에서는 홈런 공방전을 벌인 끝에 LG가 5-3으로 승리, 승차를 원점으로 돌렸다. 팬들의 관심이 많이 줄어든 ‘그들만의 리그’였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입장관중수도 적지 않았다. 12일에는 1601명을 기록한데 이어 13일에는 2598명으로 늘어났다. 1만명이 넘었던 다른 구장에 비하면 적은 수치이지만 포스트시즌과 상관없는 7위와 8위간 경기인데다 관중이 적은 목동구장인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팀간 17차전으로 승차를 줄이느냐, 늘리느냐의 관건인 14일 경기에 히어로즈는 올 시즌 좌완 선발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이현승을 선발로 예고했다. 이에 맞서 LG는 부상에 회복해 복귀한 베테랑 우완 최원호를 선발로 마운드에 올린다. 후반기에서 1패뿐이지만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이현승은 목동 홈구장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목동구장 방어율이 2.10으로 좋다. LG전에는 4번 등판해 2승에 방어율 4.63으로 괜찮은 편이다. LG 타자중에서는 좌타자 박용택이 홈런 1개 포함 6타수 3안타로 좋고 전날 홈런포를 날리는 등 최근 장타력이 좋은 좌타자 이병규가 조심해야할 타자이다. 최원호는 올 시즌 부상 탓에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승에 7점대 방어율(7.09)로 부진하지만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히어로즈전에는 1경기에 나서 2.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히어로즈 타선에서는 2경기 연속 홈런포에 4안타 5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좌타자 강병식을 경계해야 한다. 히어로즈는 이날 포함해 16경기가 남아 있고 LG는 11경기로 LG가 최하위를 벗어나기는 힘들어보이지만 남은 2번의 팀간 맞대결 결과에 따라 향후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지만 양팀은 최선을 다하며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팀간 전적은 13일까지 11승 5패로 히어로즈가 앞서 있다. 최원호-이현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