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거포 본능 보여 준 'KIA의 미래'
OSEN 기자
발행 2008.09.14 10: 53

팀의 3연패로 빛을 잃었으나 나지완(23. KIA 타이거즈)의 방망이는 잠실서 빛을 발했다. 신일고-단국대를 졸업하고 올시즌 KIA의 2차 1순위로 입단한 나지완은 12,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의 2경기서 8타수 4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의 핵 역할을 확실하게 했다. 올시즌 61경기서 2할8푼9리 4홈런 23타점(13일 현재)을 기록 중인 나지완은 시즌 개막 전 팀의 4번 타자 감으로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다. 나지완은 올시즌 개막 전 시범경기 1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8리(44타수 14안타) 2홈런 7타점 6득점 1도루로 신인 선수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역대 KIA 신인 타자 중 최초로 개막전 4번 타자로 출장하는 등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대학 리그와는 다른 프로 무대의 스트라이크 존이나 변화구에 적응하지 못하며 시즌 초 고전을 면치 못했다. 빠른 배트 스피드와 신인 답지 않은 선구안을 갖췄으나 1,2군을 오가는 등 값진 시행착오를 겪은 나지완은 시즌 후반기에 들어 자신의 재능을 다시 폭발시키고 있다. 특히 13일 경기서 때려 낸 선제 솔로포는 그의 거포 본능을 가늠할 수 있게 했다. 이날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나지완은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두산 선발 이혜천(29)의 5구 째 슬라이더를 그대로 끌어당겨 큼지막한 좌월 선제 솔로포(시즌 4호, 비거리 120m)로 연결했다.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허리 회전력이 바탕된 빠른 배트 스피드로 받아 친 나지완의 타격이 눈에 띄었다. 나지완은 그저 적극적인 타격만을 내세우는 신인 타자가 아니다. 타율보다 1할 이상 높은 출루율(3할9푼1리)을 기록하며 선구안을 갖췄음을 증명하고 있다. 볼을 골라내지 않고 날아오는 공을 무조건 공략하고 보는 여타 신인 타자들과 다른 신중함이 돋보이는 나지완이다. 나지완을 바라보는 야구 관계자들의 시선 또한 따뜻하다. 구경백 대한 야구협회 홍보이사 겸 경인방송(OBS) 해설위원은 "나지완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서 지켜봐야 할 선수다. 빠른 배트스피드와 선구안을 갖추고 있어 경험이 쌓이면 훗날 대단한 거포로 성장할 것이다"라며 단국대 시절 한 차원 높은 타격을 보여 준 나지완을 높이 평가했다. 2군서 나지완을 지도했던 황병일 KIA 2군 타격코치 또한 "배팅 파워나 기량은 이미 신인급을 넘어선 타자다. '기량이 모자랐다'라기보다는 정신적인 부담이 극심했을 것"이라며 시즌 초 부진에 대해 지적한 뒤 "변화구에 속아보고 체득해야 대처능력이 더욱 발전할 것이다. 나지완은 분명 빠른 시일내에 보완책을 마련할 수 있는 타자다"라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KIA는 젊은 유망주들이 가득한 희망적인 팀이다.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젊은 거포 나지완이 다음 시즌 KIA를 포스트시즌으로 견인하며 파괴력을 내뿜을 수 있을 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