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대박을 잡을 수 있을까. 허영만 원작의 만화가 또 한번의 그랜드슬램을 노리고 있다. 만화 ‘식객’이 영화로, 드라마로 대박을 터트린 것처럼 허 화백의 또 다른 인기 만화 ‘타짜’도 영화의 대성공에 이어 브라운관에서도 ‘장땡’을 잡기 위해 용꿈을 꾸고 있다. 허영만의 거명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는 SBS TV 월화드라마 ‘타짜’(설준석 극본, 강신효 연출)가 초미의 관심 속에 오는 16일 밤 MBC 경쟁작 ‘에덴의 동쪽’을 상대로 회심의 첫 화투패를 돌린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한판이지만 누구의 ‘끗발’이 더 높은지는 뚜껑을 열기 전엔 모르는 일. ‘최후의 승자는 하나다’라는 ‘타짜’ 포스터의 메인 카피처럼 비정한 승부의 세계에선 이기는 자만이 살아남는 법이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두 드라마의 맞대결에 쏠리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흔히 ‘드라마 올림픽’으로 불리는 9월, 그 둘째 주에 MBC ‘베토벤 바이러스’와 KBS ‘바람의 나라’가 수목극 전쟁을 시작했다면 제2라운드는 월화 드라마로 무대를 옮겨 ‘타짜’와 ‘에덴의 동쪽’이 치르게 된다. 월화드라마인 ‘타짜’는 15일 첫 방송되어야 하지만 그 시간에 추석 특집 영화 ‘식객’이 편성되는 바람에 다음 날인 16일 ‘에덴의 동쪽’ 8회와 첫 대결을 펼치게 된다. SBS는 16일에 ‘타짜’ 1,2회를 연속 방송하지 않고 정석대로 1회만을 내보낼 예정이다. 추석 연휴 사흘을 거의 집에도 못 들어가고 촬영장에서 보내고 있는 강신효 PD는 “타짜는 도박 드라마가 아니라 욕망을 통한 세상 훔쳐보기”라며 “최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든 것을 올인했다”고 말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얼마 전 공개된 예고편에 대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탄탄한 줄거리와 화려한 볼거리, 장혁 한예슬 김민준 강성연 김갑수로 이어지는 주요 배역들의 캐릭터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 ‘타짜’에서 전설의 고수 편경장(백윤식 분)이 주인공 고니(조승우 분)에게 “화투는 슬픈 드라마야”라고 말했지만 그 ‘슬픈 드라마’를 소재로한 드라마 ‘타짜’는 추석 연휴를 끝낸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기쁨과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