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머리일까 봉두난발일까. 배우 김수로가 수세미처럼 온통 부스스하게 뻗친 헤어스타일로 추석 코미디 영화 '울학교 이티' 무대 인사에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근 TV 예능의 새 강자로 급부상한 SBS '패밀리가 떴다'에서 생얼 김계모를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과 일맥상통했다. 이로써 김수로는 추석 연휴, 스크린과 TV 양쪽 무대를 통해 코미디 달인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KBS '1박2일' MBC '우리 결혼했어요' 등에 계속 밀리기만 했던 SBS 일요일 예능에 모처럼 웃음꽃을 피게 만든 게 바로 '패떳'. 유재석과 이효리의 황금 콤비에 대성 박예진 이천희 등 예능 새내기들이 대거 출연했고 노련한 윤종신이 뒤를 받치는 중이다. 또 한 명 주목할만한 '패떳'의 신인(?) 출연자가 바로 영화배우 김수로). 한참 후배인 '천데렐라' 이천희를 줄곧 부려먹고 놀리는 바람에 ‘김계모’ 별명까지 얻으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수년전 '상상플러스'의 게스트 출연에서 그가 선보였던 꼭짓점 댄스가 전국을 휩쓰는 등 예능 달인의 면모는 간간이 보여줬지만 본격적인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김수로가 올 추석 오래만에 정통 코미디물 주연을 맞아 극장가를 찾았다. 한 열혈 체육교사의 좌충우돌 폭소물 '울학교 이티'다. '신기전' '맘마미아'와 함께 추석 예매율 3강을 이룬 이 영화의 홍보를 위해 그는 연휴를 반납한채 무대 인사에 나서고 있다. 코미디의 달인답게 무대 인사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독특하게 꾸몄다. 이른바 열정적인 이티 스타일 파마와 입담을 바탕으로 한 즉석 개그쇼. '울학교 이티'에 함께 출연한 후배들, 백성현 이민호 이찬호 등과 일선 고교의 수업현장을 쫓아다닌데 이어 무대인사에서도 순발력 넘치는 재치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고 있다. 김수로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과 인기 덕분에 '울학교 이티'는 지난 10일 개봉후부터 하루가 다르게 예매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게 제작사의 전언. 김수로는 "영화가 개봉한 뒤 매일 매일 이렇게 예매율이 오르는 건 처음이다. 흥행 대역전극 신화는 바로 이 자리에서 영화를 보시는 여러분의 덕"이라고 무대 인사를 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올 추석 여기저기 폭소탄을 터뜨리며 스크린 흥행과 TV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김수로의 분전이 돋보이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