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추석 낮프로, 재방송 '도배중?'
OSEN 기자
발행 2008.09.14 15: 21

추석 명절 낮에는 TV도 잠시 휴가를 떠난걸까? 14일 한가위 오후 지상파 TV 프로그램이 재방송 일색으로 꾸며져 시청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아침 일찍 차례를 모시고 추석 오후를 집에서 쉬려는 가족들에게 TV는 늘 그래왔듯이 요긴한 오락 도구다. 온 가족이 도란도란 TV 앞에 둘러앉아 추석 특선 명화나 '외국인 장기 자랑' 류의 특집 프로그램을 즐기곤 했다. 그러나 올 추석만큼은 사정이 180도 다르다. 지상파 3사 TV가 KBS 1TV의 '2008 추석 장사씨름대회'를 제외하고는 재방송으로 도배를 하다시피했기 때문이다. KBS 2TV는 오후 1시15분 교양 프로 '비타민' 재방송에 이어 2시5분 'VJ특공대', 3시5분 주말연속극 '엄마가 뿔났다'까지 5시간 10분을 정규프로 재탕으로 메웠다. MBC와 SBS도 시간은 짧았지만 역시 한낮 시간대를 재방송으로 편성했다. MBC는 오후 1시10분부터 3시35분까지 '한가위 스페셜 무한도전'이란 거창한 이름으로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감독판 1, 2부'를 연달아 내보냈다. 주말 인기 예능 '무한도전'의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편은 이미 오래전 방송돼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SBS도 같은 시간대에 드라마스페셜 '워킹맘' 2회 재방송 분량을 송출했다. 방송사의 이같은 추석 한낮의 재방송 도배는 예년에 비해 훨씬 심해졌다. 추석 당일 낮 시간대 방송의 시청률이 평소보다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갖가지 특집 프로그램으로 시청자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무성의한 재방송 편성도 문제지만, 전날 일부 특집 프로그램의 지나친 선정성이나 억지춘향 특집도 시청자 비난을 받았다. mcgwire@osen.co.kr 14일 낮 재방송된 SBS '워킹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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