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중년 배우 ‘명품 연기’ 드라마 살린다
OSEN 기자
발행 2008.09.14 17: 14

요즘 이 남자가 안방극장을 열광시키고 있다. 바로 데뷔 초기 드라마 출연 후 14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한 정진영(44)이다. 정진영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바람의 나라’(정진옥, 박진우 극본, 강일수 지병현 연출)에서 한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야하는 ‘왕’과 아이를 사랑하고 아내를 사랑하는 평범한 ‘한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유리왕의 모습을 때로는 무섭도록 카리스마 있게 때로는 눈물이 날 정도로 절절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1, 2회 밖에 방송 되지 않은 ‘바람의 나라’가 이토록 강렬하게 인상에 남는 것은 열연을 펼친 정진영 덕분이었다. 1994년 MBC ‘까레이스키’ 이후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정진영은 그동안 영화 ‘왕의 남자’‘즐거운 인생’‘님은 먼 곳에’ 등을 통해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그 오랜 연기 내공은 안방극장에 ‘명품 연기’를 풀어내며 보는 즐거움을 한껏 선사하고 있다. 고구려의 왕으로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자신의 아들을 죽여야만 하는 운명에 놓인 유리왕은 결국 고구려를 명망 시킬 비운을 갖고 태어난 아들을 죽이는 길을 택한다. 그 가혹한 운명에 유리왕은 피눈물을 삼켰다. 차마 아들을 진짜 죽이지는 못하고 멀리 핏덩이를 떠나보내며 홀로 울음을 삼키는 유리왕의 모습은 압권 중의 압권이었다. 또 전쟁터에서 피폐해지고 황량해진 듯 공허하면서도 나라를 지키려는 의지가 담긴 유리왕의 눈빛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왕의 고뇌를 함께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시청자들은 정진영의 완벽한 연기력을 호평하며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그에게 열광했다. 정진영의 열연과 뜨거운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MBC ‘주몽’의 허준호와 SBS ‘왕과 나’의 전광렬이 떠오른다. 허준호와 전광렬 모두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의 관심을 드라마에 집중시키며 드라마 인기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들의 출연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날 정도로 강렬했다. 2007년 인기 사극들이 아역 배우들의 인기에 힘입어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대하드라마들이 귀여운 아역 배우들로 눈길을 모으는 추세였다면 ‘주몽’‘왕과 나’‘바람의 나라’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성인 배우들의 거침없는 연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숨 쉴 틈 없는 긴장감을 주며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최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미친 듯이 드라마를 찍고 있다. 영화와는 조건 자체가 다르다. 촬영 분량도 많고 해야 할 일 자체가 많다”며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소감을 밝힌 정진영은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명품 연기가 무엇이지를 느끼게 하고 있다. 이 같은 기쁨을 주고 있는 정진영이 앞으로는 또 어떤 유리왕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줄지 기대를 모아본다. ‘바람의 나라’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드넓은 영토를 소유한 고구려 전쟁의 신 대무신왕 무휼의 삶과 사랑, 최후의 전쟁을 그린 역사 판타지물이다. 김진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송일국, 정진영, 최정원, 박건형, 오윤아, 이종원 등이 출연한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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