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져있던 MBC 일요일 저녁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새 커플 3쌍이 14일 첫 선을 보였다. 최진영-이현지와 환희-박화요비 그리고 마르코-손담비 커플이 신혼집에 짐을 풀면서 '우결' 팬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의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우결'의 커플 교체는 그 규모 만큼이나 파격적인 구성과 시도가 두드러진다. 그만큼 '우결' 제작진이 지난 몇 달동안의 정체된 시청률과 SBS '패밀리가 떴다' 등 경쟁 프로그램의 급부상에 따른 부담감으로 고민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우결'은 MBC의 간판 예능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효자 코너다. 1회성 설 특집으로 방송됐다가 시청자 반응이 뜨겁자 정규 코너로 자리잡았고, 연예인 커플의 가상 신혼생활을 낱낱이 공개하는 신선한 시도로 호평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앤솔' 앤디와 솔비 커플을 비롯해 알렉스와 신애, 크라운제이와 서인영 등의 예능 스타가 탄생했고 요즘은 황보-김현중의 연상연하 커플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대규모 커플 교체의 배경은 기존 커플들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신선'에서 '식상'으로 흘러가는 데 따른 돌파구 찾기로 보인다. 거꾸로 '우결'의 간판이자 안정적인 고정 팬을 몰고다니는 인기 커플들을 하차시킨다는 데서 위험한 도박일수도 있다. 일단 '우결' 제작진은 현상 유지의 안정적인 운영 보다는 갈수록 심해지는 일요일 저녁 예능의 3강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주사위를 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래서 등장한 게 최진영-이현지의 17살 차 커플, 거만 컨셉트 환희와 4차원 박화요비의 엉뚱 커플, 모델 출신 남녀 마르코와 손담비의 섹시 커플. 이들은 커플 마다의 3색 매력을 발산하며 신혼 첫날 관심 끌기에 나섰지만 서로 간에 낯설기란 이들을 바라보는 시청자들과 매한가지. 첫 방송후 시청자 반응은 걱정의 목소리가 더 높다. 생소한 새 캐릭터들에게 아직 적응하지 못한데다 기존 인기 커플들을 향한 아쉬움이 여전한 까닭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참신한 트렌드를 제시했던 '우결'이 이번 도전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