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베테랑 우완 투수 최원호(35)가 1년여 만에 승리를 맛보는 기쁨을 누렸다. 덕분에 LG도 히어로즈와의 승차를 2.5게임차로 좁히며 탈꼴찌의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 8위 LG가 추석인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최원호의 호투와 선발타자 전원안타 등 16안타를 터트린 활발한 공격에 힘입어 9-0로 영봉승을 거뒀다. 모처럼 목동구장에서 2연승을 거두며 7위 히어로즈를 사정권으로 끌어들였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7회까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친 최원호였다. 시즌 초반 허벅지 부상으로 4개월여만에 복귀한 최원호는 이날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완급조절과 맞혀잡는 피칭을 펼친 최원호는 7회 2사후 강병식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후 좌완 류택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줄 때까지 6⅔이닝 1사사구 1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승리로 최원호는 작년 9월 20일 마산 롯데전에 구원등판해 2이닝을 던지며 승리 투수가 된 후 1년여 만에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선발로는 작년 6월 30일 광주 KIA전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올 시즌 5패 끝에 거둔 첫 승이기도 하다. 마운드에서 최원호가 호투하는 사이 LG 타선도 힘을 냈다. 1회초 공격서 톱타자 이대형이 안타로 출루한 뒤 3루 도루에 성공,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을 잡았다. 이대형의 빠른 발로 얻은 선취점을 올린 뒤 LG 타선은 히어로즈 좌완 선발 이현승의 호투에 막혀 좀처럼 추가점을 내지 못하다가 7회초부터 봇물처럼 터졌다. 1-0의 불안한 리드를 계속하던 LG는 7회초 선두타자 김태완이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1루에서 권용관의 적시 3루타로 추가점을 냈다. 권용관의 잘 맞은 타구를 히어로즈 우익수 강병식이 달려나와 잡으려다가 뒤로 빠트리는 사이 1루주자 김태완이 홈을 밟았다. 추가점으로 상승세를 탄 LG는 계속된 1사 3루에서 다음타자 이대형이 투수앞 땅볼을 때려 3루주자 권용관이 협살당하며 추가 득점 찬스를 놓치는 듯했다. 하지만 후속타자들인 박경수-안치용-최동수의 3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2점을 보태 4-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불붙은 LG 타선은 8회에도 폭발했다. 선두타자 이병규의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대형의 적시타와 밀어내기 등으로 3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에도 상대 실책 등에 편승해 2점을 추가했다. 이대형은 3안타 2득점 1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히어로즈는 LG 선발 최원호의 호투에 막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완패했다. 선발 이현승은 1회 1실점 후 6회까지 LG 공격을 산발로 잘 막았으나 7회 고비를 넘지 못해 패전이 됐다. 히어로즈는 3회 선두타자 강정호가 안타로 출루했으나 병살타가 나오는 바람에 동점 찬스를 놓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sun@osen.co.kr 최원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