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계투진의 활약을 최근 상승세의 비결로 손꼽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 상승세의 원동력에 관한 물음에 "선발진이 꾸준히 제몫을 해주고 있고 불펜이 보강돼 승기를 끝까지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르테스가 완벽하게 경기를 매조지하고 최향남, 김일엽, 강영식, 김이슬이 잘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을 비롯해 안정된 선발진을 갖췄으나 허약한 계투진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멕시코 출신 데이비드 코르테스가 가세한 뒤 소방수 부재라는 숙제를 말끔하게 해결했다. 코르테스는 8경기에 등판, 2승 5세이브(방어율 0.00)로 '미스터 제로'라는 애칭을 얻었다. 지난 13일 대구 삼성전에 등판, 2이닝 동안 안타 1개만 허용하며 1탈삼진 무실점으로 6-5 승리를 지켰다. 코르테스의 합류로 기존 마무리 최향남이 계투진에 가세해 불펜이 더욱 튼튼해졌다. 묵직한 직구가 돋보이는 우완 김일엽도 마운드의 마당쇠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만년 기대주로 손꼽히던 강영식이 페르난도 아로요 투수 코치의 집중 조련 속에 눈에 띄게 성장했고 강영식과 더불어 김이슬까지 좌완 계투 듀오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줬다. 로이스터 감독은 "최향남, 김일엽, 강영식, 김이슬의 좋은 투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김이슬이 잘 해주고 있고 김일엽도 최근 여러 경기에 던졌는데 불펜들이 전체적으로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지난 9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과 주말 삼성전에서 1점차 승리를 지키며 불펜의 위력을 보여줬다. 허약한 계투진 탓에 다 된 밥에 재뿌리는 적이 많았던 롯데. 그러나 이제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처럼 옛 이야기가 돼버렸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