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성전이 열린 지난 14일 대구구장. 왼손 중지 인대 부상을 입은 삼성 내야수 채태인(26)이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채태인은 지난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린 뒤 왼손 중지를 2루 베이스에 접지르는 바람에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부상 직후 X-레이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정밀 진단을 통해 인대가 50% 손상돼 한 달 이상 치료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파 특별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채태인은 지난해 31경기에 나서 타율 2할2푼1리 17안타 1홈런 10타점 6득점에 그쳤으나 올 시즌 66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240타수 64안타) 9홈런 41타점 31득점으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 특히 입단 직후 타자로 전향해 2년 만에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점은 고무적이다. 외국인 타자 제이콥 크루즈(35)가 퇴출된 뒤 주전 1루수로 자리잡은 채태인은 경찰청 출신 최형우(25)와 더불어 든든한 왼손 거포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부상에 발목 잡혀 아쉬움을 곱씹었다. 상승 곡선을 그리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채태인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부상 탓에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지 못하지만 마음 만큼은 변함 없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