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예능 3파전의 중추에 있던 KBS 2TV ‘해피선데이’가 추석 방송분에서 시청률이 대폭 하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리서치코리아에 따르면 한가위였던 14일 방송된 ‘해피선데이’는 8.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평소 시청률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저조한 수치다. 추석 귀성길에 오른 시청자들 때문에 시청률이 하락했다고 보기도 힘들다. 같은 시간 방송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2부’는 18.1%를, SBS ‘일요일이 좋다 1부-패밀리가 떴다’는 16.3%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시청률이 오히려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날 ‘패밀 리가 떴다’는 다른 프로그램보다 한 박자 빠른 오후 5시에 방송돼 시청자 이탈을 막았고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추석 특집으로 ‘우결’ 최강 부부 열전이 방송돼 시청자들을 이목을 끌었다. 두 코너의 방송 시간을 보면 ‘패밀리가 떴다’ 시청후 ‘우결 최강 부부 열전’으로 시청자층이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해피선데이’는 ‘불후의 명곡’ 하이라이트와 새롭게 선보이는 ‘스쿨림픽’, ‘1박 2일-배추고도’편이 방송됐다. 이날 ‘1박 2일’ 멤버들은 고랭지채소로 유명한 태백의 귀네미 마을로 향했다. 네비게이션 없이 목적지로 향하는 멤버들은 사람들과 게임을 통해 즐거움과 한가위 선물을 나눴다. 또 멤버VS제작진의 경쟁 구도와 귀네미 마을 사람들 앞에서 장기 자랑을 펼치는 모습은 폭소를 자아냈다. 어느때보다 기획의도를 제대로 살렸고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지만 추석을 맞아 전략적으로 편성한 경쟁 프로그램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방송되던 ‘1박 2일’은 이날 아무런 공지도 없이 2번째로 방송됐다. 그동안 ‘우리결혼했어요’ 혹은 ‘패밀 리가 떴다’를 시청 후 자연스럽게 ‘1박 2일’로 채널을 돌리는 게 습관처럼 됐던 시청자들은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 결혼했어요 최강 커플 열전’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도 결국 강력한 경쟁 상대와 맞대결을 피하며 시청자 이탈을 막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