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안방극장, 한국영화 '전성시대'
OSEN 기자
발행 2008.09.15 08: 43

한가위 안방극장에는 역시 외화보다 한국영화가 제 격이다. 올 추석, 지상파 TV 3사는 심야를 제외한 오전과 저녁 시간에 한국영화를 집중적으로 편성했고 쏠쏠하게 재미를 봤다. 첫 주자로 KBS 2TV는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주연의 화제작 '타짜'를 오전 10시45분에 방송해 전국 시청률 7.6%(TNS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최고 시청률의 호조. MBC는 '뉴스데스크'를 끝낸 뒤 바로 오후 9시35분 '무방비도시'와 '상사부일체', 두 편의 한국영화를 황금시간대에 연속으로 내보내는 강수를 뒀다. 범죄 액션으로 잔인한 장면과 욕설이 자주 등장하는 손예진 김명민 주연의 '무방비도시'는 잦은 모자이크 처리에도 불구하고 9.3%의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이미 케이블방송에서 숱하게 방송됐던 조폭 코미디 '상사부일체'도 늦은 시간임을 감안했을 때 준수한 5.2% 시청률로 체면 유지를 했다. 심야에는 KBS 2TV와 SBS가 정면대결을 펼쳤다. SBS는 오후 11시23분 코미디 '마파도2', KBS 2TV는 7분 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6년째 연애중'으로 맞섰다. 결과는 시청률 8.4%로 월척을 낚아올린 '마파도2'의 압승. '6년째 연애중'은 5.2%를 기록했다. 명정 TV 상영 한국영화의 또다른 특징 하나는 영화 개봉 당시의 비평, 관객동원과 시청률에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2006년 추석 개봉당시 전국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비평과 흥행, 두마리 토끼를 잡았던 '타짜'는 오전에 편성되면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에 혹평에 시달리고 흥행에서도 참패했던 일부 영화는 저녁 황금시간대에 포진하면서 높은 시청률로 활짝 웃는 아이러니를 연출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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