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에 모처럼 한국영화 웃음꽃이 활짝 폈다. 8월 한달동안 '다크 나이트' 등 외화 공세에 움츠러들었던 한국영화는 이번 연휴동안 박스오피스 1위와 3~4위를 휩쓸며 명절에 강한 면모를 확인했다.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사극 블록버스터 '신기전'은 2주째 선두를 달렸다. 597개 상영관(이하 영화진흥위원위 집계)에서 60만명 관객을 불러모았고 누적 관객 200만명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다. 2위는 1980년대 최고 인기그룹 아바의 노래들을 뮤지컬로 엮은 외화 '맘마미아'가 차지했다. 상영관 516개에서 54만명을 동원했다. 누적관객은 163만명. 한국영화의 이단아로 불리는 김기덕 감독이 제작하고 각본을 쓴 소지섭 강지환 주연의 '영화는 영화다'가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제작비 10억원 안팎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두 배우의 신들린 듯한 연기와 짜임새 있는 연출, 강렬한 액션 등으로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401개 스크린에서 27만명 관객. 김수로의 코미디 '울학교 이티'는 382개 스크린에서 20만명을 끌어모아 4위에 올랐다. 11일 막을 올린 이 영화는 연휴 첫날부터 뒷심을 발휘하며 좌석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SBS '패밀리가 떴다'로 잠시 외도중인 배우 김수로가 자신의 전공 분야인 코미디에서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5위부터는 10만명 아래로 동원력이 많이 뒤처졌다. '방콕 테인저러스' 8만명, '20세기 소년' 7만명', '꽃보다 남자' 4만명의 순서. 8월 한달을 지배했던 '다크 나이트'는 3만명으로 8위까지 떨어졌고 누적 관객은 400만명을 기록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