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림픽’, ‘드림팀’ 부활? 긴장감 넘치는 승부 실종
OSEN 기자
발행 2008.09.15 09: 41

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운 KBS 2TV ‘해피선데이’의 새코너 ‘스쿨림픽’이 첫 방송됐다. 강병규, 전진, 현영, 붐, 유채영, 한영, 홍지민, 성대현, 이종수 등 많은 연예인과 올림픽 스타 역도선수 이배영(29, 경상북도개발공사), 펜싱선수 남현희(27, 서울시청) 등 초호화 게스트가 출연했지만 스포츠의 백미라고고 할 수 있는 ‘긴장감 넘치는 승부’는 볼 수 없었다.
‘이 맛에 산다’ 후속으로 방송된 ‘스쿨림픽’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여세를 몰아 학교 생활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로 승부를 펼쳤다.‘스포츠’와 ‘예능’을 접목 시켰다는 점, 스타들이 총 출동해 승패를 가린다는 점에서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KBS 2TV ‘출발 드림팀’을 연상케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딱히 공통점을 찾기 힘들다.
‘스쿨림픽’에서 다루는 종목은 책가방 속의 물건을 쏟아내 멀리 굴리기, 대걸레 타고 레이싱, 여러 개의 책상을 한 줄로 놓고 분단 길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맨발로 지압판 멀리뛰기 등이다. 화려한 세트와 연예계의 숨겨진 스포츠맨들의 활약으로 보는 이들을 압도했던 ‘드림팀’과 달리 ‘스쿨림픽’은 코믹하고 아기자기한 게임 아이템 발견이 관건이다. 게임에 임하는 출연진보다 어떤 ‘기발한’ 게임을 선보이냐에 주안점을 뒀다.
때문에 ‘드림팀’이 ‘대결’에 초점을 맞춰 출연진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면 ‘스쿨림픽’에서 ‘승부’는 중요하지 않다. ‘드림팀’에서도 활약했던 이종수는 게임에 임하기 전 “ ‘드림팀’이 부활한다고 해 많이 연습했는데 ‘스쿨림픽’은 웃기는 게 관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남성팀, 여성팀으로 나뉘었지만 대결 구도가 아니라 남성 우승자, 여성 우승자를 따로 선별하기 위함이다. 출연진은 많지만 모두가 예선부터 차근히 임하는 게 아니라 어떤 출연진은 A게임을 통해, 또 다른 출연진은 B게임을 통해 예선을 치른다. ‘승부’에 크게 주안점을 두지 않기 때문에 게임에 임하는 사람이나, 보는 시청자나 긴장을 찾기 힘들다.
‘드림팀’의 코믹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쿨림픽’이지만 긴장감 결여로 ‘루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스쿨림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발한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긴장감과 적당한 재미를 골고루 섞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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