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넘친 김광현, '트리플 크라운'도 해낼까
OSEN 기자
발행 2008.09.15 12: 12

다승 단독 1위(14승)·방어율 3위(2.66)·삼진 2위(127개). 진정한 괴물로 인정받을 찬스가 왔다.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20)이 한화 류현진(21)에 이은 2년만의 '트리플 크라운'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김광현은 지난 14일 문학 한화전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1실점했다. 무려 11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볼넷은 1개만 허용했다. 투구수는 103개. 김광현은 이날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여전히 다승 부문 선두를 지킨 것은 물론 방어율은 한층 낮춰 KIA 윤석민(2.44), 롯데 손민한(2.65)을 사정거리에 뒀다. 또 탈삼진 부문에서는 류현진(129개)을 2개차로 추격하고 있다. 아직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은 없지만 최근 김광현의 페이스가 트리플 크라운을 논할 수 있을 정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김광현은 지난 5월초까지만 해도 6연승을 달리며 다승 부문에 있어 쾌속 질주를 거듭했다. 5월 중순 들어 2연패했지만 곧바로 4연승, 1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 6월 22일 문학 삼성전에서는 허리를 다쳐 2군까지 갔다오면서 다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 킬러'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며 또 한 번 성장했고 김성근 감독으로부터도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김광현은 후반기 들어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문학 두산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지만 9월 3경기에서는 언터치블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문학 히어로즈전에서는 7⅓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 방어율을 2점대(2.91)로 낮췄다. 지난 9일 광주 KIA전에서는 8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했다. 방어율은 다시 2.74까지 끌어내렸다. 지난 14일 경기까지 포함하면 후반기에는 확실한 '이닝 이터' 면모가 살아나고 있다. 김광현은 앞으로 3~4경기 출전이 가능한 만큼 매 경기가 트리플 크라운 판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김광현의 트리플 크라운을 방해할 가장 큰 적수는 류현진으로 꼽힌다. 류현진은 13승으로 윤석민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윤석민이 어깨 피로 누적으로 2군으로 내려감에 따라 일단은 유일한 김광현의 라이벌로 떠올랐다. 후반기 들어 3경기를 통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전 SK전에서 7이닝 2실점하더니 지난 5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8이닝 1실점, 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서는 8이닝 1실점(무자책)했다. 김광현은 탈삼진 부문에서도 류현진과 더불어 LG 봉중근까지 뛰어넘어야 한다. 김광현은 127개의 삼진을 뽑아내 류현진을 2개차로 추격하고 있지만 봉중근이 3개차로 바로 뒤에 있다. 특히 다소 주춤하던 탈삼진 추이를 보이던 봉중근이 지난 9일 잠실 한화전에서 8개를 뽑아내며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방어율은 윤석민이 2.44로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롯데 손민한(2.65)이 다음이고 김광현이 세 번째다. 김광현으로서는 윤석민이 당분간 1군에서 뛰지 못할 때 최대한 따라붙을 필요가 있다. 윤석민이 남은 경기에 등판하지 못한다고 가정할 경우 김광현은 앞으로 남은 3~4경기에서 최소 6~7이닝 동안 1실점 이하로 막아야 한다. 14일 경기 후 김광현은 "정말 잘 던질 자신이 있었다"며 "누구랑 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는데 아쉽다"고 자신감 넘치는 소감을 밝혔다. 그런 만큼 매 경기 자신있는 피칭을 통해 트리플 크라운에 대한 목표도 분명해질 전망이다. '신괴물'인 김광현이 투수들의 최고 권위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낼 수 있을 것인지 남은 시즌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이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