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밀워키 브루어스가 시즌 종료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감독을 해임하는 극약 처방을 썼다. 밀워키는 16일(한국시간) 네드 요스트 감독을 경질하고 데이빗 스비움 3루코치를 임시 감독으로 임명했다. 또 테드 시먼스 벤치 코치를 고문역으로 전보 조치했다.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 밀워키가 감독을 해임한 이유는 선수단 전체에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서. 밀워키는 8월까지만 해도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안정적으로 선두를 달렸으나 9월 들어 치른 14경기 중 11경기를 패하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특히 최근 8경기 가운데 7경기를 내주면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더구나 지난 시즌 6월말까지 지구 2위에 8.5경경기차로 앞서다 막판 무너져 플레이오프 진출 꿈이 사라진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1982년 이후 무려 25년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라서지 못한 패턴이 반복되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퍼져 있었다. 덕 멜빈 단장은 "힘든 결정이었지만 마지막 2주간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는 데 팀 전체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익명의 한 선수는 ESPN과의인터뷰에서 "9월 들어 팀 전체가 형편없었던 게 사실이다. 타격과 피칭 부진이 감독 혼자 만의 책임은 아니지만 뭔가 변화가 필요하긴 했다"며 구단의 충격요법에 지지를 보냈다. 올 시즌 강력한 플레이오프 진출 후보로 꼽혔지만 시즌 초반부터 주춤했던 밀워키는 7월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에이스 C.C. 사바티아를 영입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사바티아 혼자 13경기에 등판, 9승(6완투) 방어율 1.59를 기록한 덕에 상승세를 탔으나 팀은 최근 들어 끝없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시즌 종료를 눈앞에 두고 '희생양'이 된 요스트는 애틀랜타에서 12년간 코치로 재직하며 명장 바비 콕스 감독을 보좌했다. 그리고 2002년 시즌 뒤 밀워키 감독으로 부임, 첫 4시즌 동안 매년 94패 이상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 3년간은 모두 5할 승률 이상 올리며 밀워키의 새로운 중흥을 이끈 감독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요스트 부임 직전 밀워키를 지휘한 인물이 현재 한국 롯데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