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72)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대표팀의 수준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블래터 회장은 16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게재된 인터뷰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 여러 가지를 점검한 결과 대표팀 경기력이 너무나도 실망스럽다"고 운을 뗀 뒤 "지난 2004년 월드컵개최지로 결정된 뒤 지금까지 제대로 준비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블래터 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면서 "남아공이 세계 무대에 다시 나온 뒤 여러 가지 기적을 일으켰지만 현재 상태로는 전망이 어둡다"고 전했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8월 중국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 2010 남아공월드컵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선언했다. 그리고 남아공월드컵 조직위도 베이징에 모인 각국 언론에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래터 회장은 "만약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남아공 대표팀이 만반의 준비를 통해 축구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남아공 월드컵조직위원회(LOC)가 일련의 관련 보도를 부인해 온 가운데 블래터 회장은 지난 6월 유로2008이 진행되는 동안 오스트리아 방송국과 인터뷰를 통해 플랜 B, 즉 개최지 변경 가능성을 언급해 파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블래터 회장은 "여러 가지 준비 상황을 확인한 결과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면서 "대표팀이 월드컵에 참여할 수 있는 수준을 만든다면 충분히 월드컵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