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루키 나지완의 뒤늦은 활약과 아쉬움
OSEN 기자
발행 2008.09.16 09: 05

"새로운 수확이다".
KIA 루키 나지완(23)이 뒤늦게 방망이에 불이 났다. 팀 타선이 장기침체에 빠져있으나 오로지 나지완만이 펄펄 날고 있다. 팀 4강 탈락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그나마 내년 시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는 호재이다.
나지완은 9월만 보자면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타율 3할2푼5리(40타수 13안타) 2홈런 9타점 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5경기로 시야를 좁히면 타율 4할2푼5리(19타수7안타) 2홈런 7타점의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앞으로 남은시즌 4번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조범현 감독이 "유일한 소득은 나지완이 희망을 안겨준 것이다"고 말할 만큼 타격이 좋아졌다. 나지완은 신인의 취약점을 고스란히 갖고 있었다. 변화구에 약하고 상대투수를 몰라 노림수가 적었다. 기술적으로 타격이 부드럽지 못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러나 1년 간의 경험을 통해 신인티를 벗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지완은 팀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전 루키 4번타자로 기용될 만큼 기대를 받았다. 조범현 감독은 "KIA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이다"며 나지완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나지완이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부진에 빠졌다.
결국 슬그머니 벤치로 물러났고 개막 13경기만에 2군으로 강등됐다. 시간을 갖고 주전으로 기용했더라면 달라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었다. 그러나 중심타선의 부진으로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등 급박한 상황에 몰리자 '나지완 키우기'는 자취를 감추었다. 팀은 물론 나지완에게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나지완은 62경기 출전에 그쳤다. 9월 상승세를 바탕으로 타율 2할9푼5리(156타수 46안타) 5홈런 2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나지완의 목표는 올해보다는 내년이다. 여전히 최희섭의 활약 가능성이 불확실한 가운데 나지완이 중심타자, 더욱이 4번타자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희망적이다.
1년 간의 짧은 경험이 새로운 4번타자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모른다. 앞으로도 혹독한 성장과정을 거쳐야 된다. 그러나 적어도 9월에는 희망을 발견했다. 득점타와 장타를 펑펑 쳐대는 4번타자 나지완. 해결사 부재로 1년 내내 시달려온 조범현 감독이 눈물겹게 원하는 장면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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