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부다비투자그룹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한 가운데 라이벌 격인 두바이투자그룹(DIC)의 행보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IC가 리버풀 혹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DIC는 지난 1월 리버풀 톰 힉스 공동구단주의 지분 49% 인수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전력이 있다. 2016년 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거대한 스포츠단지 '두바이 스포츠시티'를 건립 중인 DIC는 셰이크 모하메드 회장이 리버풀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현지 언론은 DIC가 PCP라는 투자사를 통해 리버풀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PCP는 아부다비투자그룹의 요청을 받아 맨체스터 시티 인수에 참여한 회사다. 그러나 DIC의 리버풀 인수에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첫 고비는 높은 리버풀의 인수금액이다. 지난 2007년 톰 힉스와 조지 질레트는 '콥 풋볼 바이클'이란 컨소시엄을 구성해 2억 1900만 파운드(약 4380억 원)에 리버풀을 인수했다. 그러나 그들은 리버풀을 부채를 포함해 5억 파운드(약 1조원) 이하로는 판매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다시 한 번 클럽의 주인이 바뀐다는 점에서 팬들의 저항도 우려된다. 반면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운 영입 대상이 뉴캐슬 유나이티드다. 최근 마이크 애슐리 구단주가 팬들의 합의 집회에 지친 나머지 "구단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리버풀과 달리 여러 가지 면에서 인수가 쉬운 편이다. 일단 팬들이 외부 자본의 매수를 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수금액 또한 2억 5000만 파운드(약 5000억 원)에 불과해 풀햄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에 이은 또 다른 중동세의 등장이 기대되고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