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롯데가 마침내 가을잔치 진출을 확정지었다. 무려 8년 만이다.
롯데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대폭발로 9-6 낙승을 거둬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2000년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2패를 당한 것을 마지막으로 무려 7년간 나가지 못한 가을잔치에 이제야 나가게 된 것이다. 반면 5위 한화는 류현진마저 무너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경기 초반부터 롯데 분위기였다. 1회 1번 톱타자 김주찬이 류현진으로부터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인구의 희생번트 때 3루까지 내달려 단숨에 1사 3루를 만들었다. 이대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취점을 얻었다. 2회 한화 덕 클락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으나 4회 대거 4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4회 롯데는 카림 가르시아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사가 됐지만 정보명의 내야안타와 박기혁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주찬이 우중간을 가르는 주자 일소 3타점 3루타를 작렬시키며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다. 이어 이인구의 중전 적시타까지 터져 4회에만 4득점했다. 6회에도 이인구와 이대호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한 롯데는 8회에도 안타 3개와 상대 보크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9회 이도형의 투런포 등으로 3점을 따라붙는데 만족했다.
롯데는 1번 김주찬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2번 이인구가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테이블세터 역할을 완벽하게 다해냈다. 가르시아도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 이대호와 강민호도 2안타 멀티히트를 쳤다. 2타점을 더한 이대호는 개인 한 시즌 최다타점을 89개로 늘렸다. 이날 롯데는 8년만의 가을잔치 진출을 확정을 자축하듯 불꽃타를 터뜨렸다. 한화의 ‘괴물 에이스’ 류현진도 4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조기강판되며 시즌 7패(13승)째를 당했다.
롯데 선발 조정훈은 7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시즌 5승(2패)째와 함께 8년만의 가을잔치 확정 승리투수가 됐다. 마무리투수 데이비드 코르테스는 마지막 타자를 직접 처리해 가을잔치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편, 한화 클락은 21일·18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하며 프로야구 역대 30번째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