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욕의 7년 뒤로 하고 '가을로'
OSEN 기자
발행 2008.09.16 21: 40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오욕의 7년. 이제는 옛일이다. 롯데가 2008년에는 가을에도 야구한다. 늦가을 페넌트레이스가 아니다. 당당히 4강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된 것이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8-8-8-8-5-7-7이라는 악몽 같은 터널에서 벗어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롯데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작렬시킨 데 힘입어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 ‘2’를 남겨두고 있었던 롯데는 때마침 5위 한화를 상대로 매직넘버를 한꺼번에 소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경기 초반부터 사정없이 휘몰아치며 가을잔치를 확정했다. 이제 4강이 아니라 2위 다툼이 롯데의 최대 관건이다. 롯데로서는 참 오랜만의 가을잔치다. 지난 2000년 매직리그 2위를 차지했으나 승률이 더 높았던 드림리그 3위였던 삼성과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렀으나 1승2패로 패퇴한 것을 끝으로 롯데에게 가을잔치는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였다. 2001년부터 이른바 ‘암흑기’가 도래한 것이다. 2001년 시즌 도중 김명성 감독이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시작으로 우용득·백인천·양상문·강병철 그리고 제리 로이스터 감독까지 등 무려 5차례의 감독교체가 있었다. 감독대행까지 포함하면 이 기간 동안 롯데 사령탑 자리에는 7명이 거쳐갔다. 2001년부터 시작된 암흑기는 참으로 길고도 길었다. 특히 2002년은 133경기에서 35승1무97패, 2할6푼5리라는 승률을 낸 굴욕의 한 해로 기억된다. 2002년 롯데는 역대 프로야구를 통틀어서도 1982년 삼미(0.188)와 1999년 쌍방울(0.224) 다음으로 낮은 승률로 지금도 남아있다. 특히 그해 6월2일부터 6월27일까지 무려 16연패의 치욕을 입었다. 게다가 10월19일 사직 한화전에서는 역대 프로야구 역사상 두 번째로 적은 단 69명의 관중이 입장할 정도로 ‘구도’ 부산의 야구 열기는 아주 차갑게 식어버렸다. 굴욕의 2002년을 보내고 맞이한 2003년에도 롯데는 39승3무91패로 승률 3할에 겨우 턱걸이한 채 최하위였다. 양상문 감독 체제로 바뀐 2004년 마침내 50승과 함께 4할대(0.410) 승률로 올라섰으나 또 최하위였다. 4년 연속 최하위. 2005년 시즌 초 거센 돌풍을 일으키며 승률 4할6푼4리와 함께 5위로 껑충 뛰어올랐으나 4위 한화와의 승차는 6.0경기였다. 2006년을 앞두고 롯데의 ‘유이한’ 한국시리즈 우승 지휘자 강병철 감독을 영입했으나 2년 연속 7위에 그치며 다시 한 번 주저앉았다. 끝이 보이지 않을 미로 같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26일 롯데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 로이스터를 선임,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예고했다. 때마침 김해 상동구장에 전용야구장을 건설해 새로운 자이언츠를 표방했다. 시즌 초반부터 무섭게 질주하며 돌풍을 일으킨 롯데는 7월에 다소 고전했으나 올림픽 휴식기 이후 맞이한 후반기 19경기에서 17승2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가을을 향해 질주했다. 4연승을 달린 올림픽 이전까지 포함하면 최근 23경기에서 21승2패, 승률 9할1푼3리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이다. 오욕의 7년을 씻기에 충분하다. . . 진출 확정. . . '장단 16안타' 롯데, 8년만의 가을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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