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제 아무리 괴물이라도 매번 잘 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화가 ‘괴물 에이스’ 류현진(21)을 선발등판시키고도 후반기 첫 패배를 당했다. 한화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6-9로 패했다. 롯데가 8년만의 가을잔치 진출을 확정짓는 데 제물이 되는 순간이었다. 4위 삼성과의 승차가 2.0경기로 벌어진 한화는 사실상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난망에서 절망이 되고 말았다. 한화는 지난 11일 잠실 LG전 이후 4일밖에 휴식을 취하지 않은 류현진을 선발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류현진은 후반기 3경기에서 3승 방어율 1.17로 한화의 버팀목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에이스 중의 에이스였다. 그러나 매경기 최소 7이닝 이상 책임진 스물한살짜리 괴물 에이스에게도 한계라는 것이 있었다. 이날 류현진은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뭇매를 맞으며 4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지난 6월22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3⅓이닝 6실점으로 조기강판된 후 시즌 2번째 5회 이전 조기강판이었다. 류현진이 한 시즌 2차례나 5회 이전 조기강판된 것은 데뷔 후 처음이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롯데 타선이 찬스에서 집중력이 매우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롯데는 무려 16개 안타를 터뜨리며 한화를 넉다운시켰다. 이날 경기 포함 롯데 타선은 후반기 19경기에서 팀 타율 3할4푼과 함께 경기당 평균 득점은 6.8점이나 된다. 경기 후 류현진은 “남은 페넌트레이스에서 2경기 정도 등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남은 경기에서는 지금까지 해왔듯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경기 때마다 더욱 집중력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패배로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은 13승7패 방어율 3.40이다. 하지만 탈삼진 5개를 추가해 이 부문에서 134개로 1위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