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추신수는 완벽한 선수"
OSEN 기자
발행 2008.09.17 03: 40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바라보는 오하이오 언론의 평가는 극찬 일색이다.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야구 선수로서 갖출 것을 다 갖췄다는 평가다.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갖춘 완벽한 선수(complete player)가 추신수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인디언스를 매일 커버하는 주요 지역 언론들은 17일(한국시간) 추신수와의 인터뷰를 담은 별도의 박스 기사를 일제히 게재했다.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등과의 인터뷰에서 '생존 본능'이야 말로 오늘날의 자신을 만든 이유라고 소개했다. 추신수는 "고교 시절부터 생존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미국으로 건너온 뒤 접한 마이너리그 동료들은 '야구를 그만두면 다른 것 하면 되지'라고 편하게 대답했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다. 야구가 아니면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신수의 머리속은 오로지 야구 생각 뿐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거의 모든 선수가 그렇듯 "운동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어릴 때부터 그를 지배했다. 요즘 미국 주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대학 풋볼 개막전이 열릴 때의 일이다. "클리블랜드 동료들이 모두 흥분에 들떠 있었다. 나로선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야구 선수가 풋볼에 열광하느냐'고 물어보자 모두가 나를 보고 웃더라". 야구에만 올인하는 추신수의 이런 관념은 가끔씩 부진에 빠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추신수는 두 가지 약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는 거의 극복했다. 올 시즌 좌완투수 상대 타율 2할9푼5리를 기록하며 오른손 왼손 투수에 관계 없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아직 진행 중이다. 에릭 웨지 감독에 따르면 추신수는 스스로의 강박관념으로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즉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 가끔씩 슬럼프에 빠지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한 탓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지는 추신수를 "완벽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뛰어난 타격, 빠른 발에 정확한 송구능력까지 보유한 '종합선물세트'라는 얘기다. 야구 선수로서 갖춰야 할 장점을 모두 갖췄다는 찬사다. 애크런비컨 저널은 이에 대해 "웨지가 한 가지를 빠뜨렸다. 그것은 추신수의 명석한 두뇌"라며 지난주 볼티모어 원정경기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 포수와 구심의 대화를 들었다. "지금 카운트가 2-2 맞죠?"라는 질문에 구심 폴 에멀 씨는 "맞아"라고 답했다. 그러자 추신수가 나섰다. "지금 풀카운트예요"라며 공이 들어온 장면을 일일히 복기해 설명해줬다. 구심은 그제서야 추신수의 말에 동의했다고 한다. 이런 추신수를 바라보는 웨지 감독은 흐뭇하기 그지 없다. 5월말 복귀 후 꾸준히 주전으로 내세우며 최근 맹활약의 토대를 마련해준 그는 "추신수는 많은 시간을 재활에 전념했지만 이제 주전으로 뛰고 있다. 본인 스스로의 힘으로 그 자리를 꿰찬 것"이라고 대견스러워했다. 그리고는 "요즘 활약은 환상적(He's done a fantastic job)"이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한편 추신수는 요즘 프로그레시브필드에 울려퍼지는 '추~'라는 관중의 외침을 처음에는 오해했다고 밝혔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왜 사람들이 '우~' 하며 야유를 하는지 몰랐다. 잠시 후에야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는 "그 사건 이후 추신수는 야유를 받을 일이 거의 없었다"며 추신수가 홈팬들 사이에 '인기 스타'로 자리잡다고 소개했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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