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4년차 외국인 투수 맷 랜들과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우완 케니 레이번이 17일 잠실 구장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올시즌 7승 9패 방어율 4,79를 기록 중인 랜들은 이전에 비해 직구 구위가 떨어진 모습으로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2006시즌 140km대 후반에 이르는 직구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으로 16승을 따내는 등 믿음직한 선발로 활약했던 랜들은 지난 시즌 팔꿈치 부상 이후 점점 직구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타선 지원 또한 시원치 않았다. 올시즌 랜들의 1경기 당 득점 지원은 3.69점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8개 구단 투수 중 3번째로 적었다. 지난 7월 17일 문학 SK전 이후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랜들은 다음 시즌 재계약을 위해 후반기 놀라운 활약을 선보여야 한다. 랜들은 올시즌 SK전서 2승 1패 방어율 1.32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경기 당 4.20점을 지원받는 동시에 그 이상의 점수를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준 랜들은 박재홍을 상대로 9타수 5안타(1홈런) 1타점으로 고전했다. 노련한 타자 박재홍의 타이밍을 제대로 빼앗지 못한다면 2달 만의 승리 추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17승을 거두며 SK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레이번은 올시즌 23경기서 4승 3패 방어율 3.57을 기록 중이다. 얼핏 보면 중간 계투의 성적 같지만 놀랍게도 이는 모두 선발로 나서 거둔 성적이다. 23경기서 116이닝으로 승리 투수 요건(5이닝)만 간신히 넘기는 수준에 그쳤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지만 타선 지원도 없었다. 레이번의 1경기 당 타선 지원은 3.64점으로 삼성 윤성환(3.41)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올시즌 레이번이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내) 8회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타선 지원이 빈약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레이번의 올시즌 두산전 성적은 1패 방어율 7.50으로 안 좋은 편이다. 여기에 타선은 두산 경기서 레이번이 마운드에 서 있는 동안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랜들이 있을 때 적절하게 점수는 뽑아 준 두산 타선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울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두산 타자들 중 레이번에 강했던 타자는 김현수다. 김현수는 올시즌 레이번을 상대로 4타수 3안타로 정확도 높은 타격을 보여주며 위력을 과시했다. 후속 타자들이 김동주-홍성흔 등 주포인만큼 김현수를 막지 못하면 레이번의 시즌 5승은 더욱 멀어질 것이다. farinelli@osen.co.kr 랜들-레이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