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누구보다 더욱 값진 '10승'
OSEN 기자
발행 2008.09.17 08: 12

최근 어깨 통증으로 인해 10일 간 휴식을 취했던 장원삼(25. 히어로즈)이 시즌 10승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장원삼은 16일 목동 구장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8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해인 2006시즌 이후 2년 만에 시즌 10승(8패, 17일 현재) 달성에 성공했다. 1회초 2사 1,2루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견제사를 이끌어내며 고비를 넘긴 후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장원삼은 경기 후 "의미있는 경기였다. 올 시즌 목표가 10승이었는데 꾸준히 노력해서 해마다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고 싶다"라고 이야기한 뒤 "앞으로 최대 3번 정도 선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승리를 보장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 개인 통산 최다승을 달성하고 싶다"라며 목표를 밝혔다. 시즌 개막 전 우여곡절을 겪었던 장원삼의 행보를 생각해보면 그의 10승은 더욱 뜻깊다. 2007시즌 후 장원삼은 팀의 공중분해 위기 속에서 제대로 된 스프링 캠프 훈련을 치르지 못했다.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가세로 뒤늦게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된 장원삼은 지난 3월 베이징 올림픽 야구 최종예선서 좌완 계투요원으로 활약하며 올림픽 진출에 공헌했다. 선발로 스프링캠프서 많은 공을 던져야 했던 장원삼이었으나 대표팀 사정 상 롱릴리프로 활약하며 훈련을 대체했다. 올시즌 144⅔이닝을 던지면서 시즌 방어율 2.86으로 10승을 따내기 위해 걸어 온 여정 또한 험난했다. 장원삼의 1경기 당 득점 지원은 4.03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8개 구단 투수들 중 네 번째로 적었다. 시즌 초에는 마무리 투수 부재까지 겹치며 5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2승 4패로 고전했다. 이 기간 동안 장원삼의 방어율은 3.39에 그쳤다. 6,7월 도합 7승(2패)을 따내며 좌완 에이스 다운 역할을 해낸 장원삼은 올림픽 본선서도 2경기 동안 12⅓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투구로 본선 8개국 투수들 중 방어율 1위를 차지하는 동시에 음지에서 금메달 주역이 되었다. 네덜란드전서는 8이닝 완봉승으로 익숙한 피칭을 선보였으나 그의 당초 보직은 계투였다. 첫 경기 미국전 등 승부처마다 글러브와 공을 챙겨 불펜으로 향하며 어깨에 긴장을 풀지 않았던 그였다. 올림픽이라는 특수 상황으로 인해 보직 변경까지 겪었던 장원삼은 지난 6일 어깨 피로누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서 제외되기도 했다. 대표팀서 비슷한 처지였던 윤석민(22. KIA)과 마찬가지로 시즌 중 '선발 보직'과 '5분 대기조' 병행이라는 고역을 이겨내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나 장원삼은 열흘 후 아무렇지 않은 듯이 1군에 재등록, 위풍당당한 투구로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비롯된 140km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조합은 KIA 타선을 단 4안타로 봉쇄하며 무실점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시즌 개막 전부터 가시밭길을 걷는 동시에 대표팀서 없어서는 안 될 좌완으로 맹활약했던 장원삼. 2008년 험난한 길을 묵묵히 걸어 온 장원삼에게 '2년 만의 한 시즌 10승'은 단순히 10번의 승리가 아닌, 그 이상의 빛을 발하는 10개의 보석과도 같을 것이다. farinelli@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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