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화가 김홍도' 박신양, "실제론 그림 못 그린다"
OSEN 기자
발행 2008.09.17 16: 17

요즘 대부분의 시간을 천재 화가 김홍도로 살고 있는 배우 박신양이 실제로는 그림을 못 그린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17일 오후 2시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이은영 극본, 장태유 연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신양은 "원작을 보고 감탄 했다. 드라마를 만들려는 기획도 훌륭한 것 같다. 촬영을 진행할 수록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 점점 호흡이 잘 맞아가고 있다"며 드라마에 많은 기대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극중 박신양은 천재 화가라 불리는 김홍도를 연기한다. 이날 공개된 예고 영상 속에서 박신양은 진지한 눈빛 속에 천재의 혼을 담아 그림을 완성해 낸다. 실제로도 그림에 소질이 있을까. 그는 "나는 그림 못 그린다. 초등학교 때 그림을 그리라고 해서 도화지 중앙에 빨간 사과와 검은 꼭지를 그렸다. 그랬다가 선생님한테 한 대 맞았다. 그 이후 흥미를 잃고 포스터도 한장 완성해 본 적이 없었다"고 의외로 그림에 알러지 반응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러다가 러시아에 가서 그림을 이해해 보기로 마음 먹고 미술관을 돌아다니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그림을 발견했다. 그리고 유화를 그리기로 마음 먹고 문방구에 가 도구를 산 뒤 그날로 6장을 그렸다.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태유 PD는 "박신양은 에너지가 있다. 박신양과도 이야기를 나누는데 지난 해 '쩐의 전쟁'으로 상도 타고 그랬지만 힘 좀 빼자는 말을 많이 했다. 어깨에 힘을 빼고 아는 만큼만, 긴장하지 말고 즐기면서 1루타를 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만약 1루타에 나가면 도루를 하자고 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문근영에 대해서도 그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애정을 보였다. 그는 "소설을 읽은 사람이 기대하는 신윤복은 상당히 성숙한 이미지다. 그것과 드라마 속 문근영이 연기하는 신윤복 사이의 간격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소설의 신윤복을 그대로 가져다 하면 안 맞고 그래서 재촬영한 부분이 많다. 문근영이 등장한 장면들의 주요 부분은 다시 촬영한 것이 많다. 연기를 발랄하게 하니까 너무 어린애 같고 너무 무겁게 하니까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것 같고, 박신양은 문근영에게 스스로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힘을 줬고 그렇게 하니까 점차 문근영만의 신윤복 톤이 맞춰졌다. 문근영에게 '이번 드라마로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야 하니 어른스럽게 해' 그런 주문은 하지 않았다. 그런 것은 자연스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바람의 화원'은 이정명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8세기 동시대에 살았던 김홍도, 신윤복, 두 천재 화가의 그림과 사랑을 그린 팩션드라마다. 24일 첫 방송된다. happy@osen.co.kr 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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