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 "페넌트레이스 경기수 늘려야"
OSEN 기자
발행 2008.09.17 19: 58

"대안을 가지고 차츰 경기수를 늘려야 할 것이다". KIA 조범현 감독이 페넌트레이스 경기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감독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무제한 연장전 등 올 시즌부터 새롭게 변경돼 시행된 경기방식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결국에는 페넌트레이스 경기수를 133경기 정도는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무엇이든 무턱대고 시행하지 말고 주변 여건을 충분히 고려한 대안도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KIA는 지난 6월 12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자정을 넘기는 사상 첫 무제한 연장전을 치른 경험이 있다. 또 베이징올림픽 휴식기 이후 성적이 급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을 맛봐야 했다. 여기에는 부상으로 인한 주전 선수들의 대량 전력 이탈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베이징올림픽 기간 동안 시즌을 중단하는 등 갑작스런 시즌 변경에 따른 적응이 부족한 탓도 있다. 조 감독은 조목조목 따지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좋은 경기방식도 현장 지도자가 수긍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대안이 충분히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경기방식은 당황스럽다"고 말한 조 감독은 "무제한 연장전만해도 현행 엔트리(26명 중 25명 출전 가능)로는 무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무제한 연장전을 하지 않는 일본도 28명 중 25명이 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프로야구는 한 시즌 동안 각 팀이 126경기를 치르고 있다. 프로 원년인 지난 1982년에는 80경기를 치르다 한 때 133경기로 확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병역 파동을 겪은 후 선수수급 문제로 2005년부터는 126경기가 정착됐다. 일본과 미국프로야구는 현재 한 시즌에 팀당 각각 144경기와 162경기를 치른다. 양준혁은 지난 8월 "126경기에서 133경기로 늘려도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은 차이가 거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양준혁은 홈런 등 기록적인 면에서 풍부함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또 경기수가 증가함에 따라 2군 선수들이 1군으로 승격될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이유도 덧붙였다. 이를 통해 야구장을 찾은 관중수도 늘어나 600만 돌파도 가능하리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응룡 삼성 사장도 경기수를 늘리자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김 사장은 지난 7월 경기수를 늘리는 것이 프로야구 판을 키우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발굴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궁극적으로는 미국 수준인 160경기까지도 늘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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