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대구에 역전승을 거두며 컵대회 6강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울산 현대는 17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FC와의 컵대회 9라운드 경기서 알미르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승점 15점)은 B조 2위 성남(승점 16점)이 전북에 0-1로 패함에 따라 승점 1점차로 다가갔다. 울산은 대전과, 성남은 광주와 오는 24일 컵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경기 초반 고전했다. 전반 40분 유호준의 중거리 슈팅이 나올 때까지 대구 이근호, 에닝요 등이 밀어붙인 대구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 대구는 전반 6분 에닝요의 오른발 강슛을 시작으로 에닝요의 잇따른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국가대표 김영광 골키퍼가 지키는 골문을 노렸다. 에닝요는 전반 16분 오른발로 프리킥을 찼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고 전반 22분에도 역시 프리킥 찬스서 오른발로 찼지만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는 등 아쉬운 장면을 여러번 연출했다. 9골로 컵대회 득점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에닝요는 골 대신 전반 35분 도움을 기록하며 울산 골문을 열었다. 전반 35분 에닝요가 오른발로 정확하게 골문 앞쪽으로 연결한 크로스를 달려들던 이근호가 놓치지 않고 머리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3일 포항전 득점에 이어 이근호는 리그 포함 2경기 연속골, 시즌 11호골을 터트렸다. 이근호가 골을 터트리는 동안 슈팅을 한번도 하지 못한 울산은 다급한 마음에 전반 37분만에 김민오를 빼고 K-리그 통산 최다골 신기록에 도전하는 우성용(114골)을 조기 투입했다. 울산은 전반 40분 유호준의 중거리슈팅을 이날 경기 첫 슈팅으로 기록한 것에 만족하며 전반을 마감했다. 그러나 유호준은 후반 6분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중거리슛을 시도해 기습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초반 집중력이 떨어진 대구로서는 뼈아픈 실점이었다. 1-1 동점을 만든 울산은 이후 후반 19분 현영민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알미르가 머리로 연결해 역전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알미르는 지난 13일 수원전 2득점 이후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이상호, 양동현 등의 부상공백을 잘 메웠다. 2-1을 만든 울산은 분위기가 가라앉은 대구를 상대로 김성민, 이세환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하고 승리를 지켰다. 역전승을 거둔 울산은 리그 포함해 최근 3연승을 이어갔고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행진도 이어가게 됐다. 한편 골 대신 1도움을 기록한 에닝요는 컵대회 5경기 연속 득점(9골 1도움)에 만족해야 했다. ■ 17일 전적 ▲ 대구 대구 FC 1 (1-0 0-2) 2 울산 현대 △득점=전35 이근호(대구) 후6 유호준 후19 알미르(이상 울산) 7rhdwn@osen.co.kr 알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