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 9월 무자책 행진 '25이닝에서 마감'
OSEN 기자
발행 2008.09.17 21: 33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9월의 가을. 유원상의 9월 첫 자책점은 결국 홈런으로 만들어졌다. 한화 3년차 우완 유망주 유원상(22)의 9월 무자책점 행진이 25이닝에서 마감됐다. 유원상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5회 선두타자 손광민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으며 9월 7경기·25이닝 만에 첫 자책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유원상은 이날 경기 전까지 9월 6경기에서 승 없이 1패1홀드를 마크하고 있었지만 21이닝 동안 비자책점으로 1실점을 허용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매우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오고 있었다. 탈삼진 16개를 잡는 동안 사사구는 단 7개. 피안타도 8개밖에 맞지 않았다. 8월 23경기에서 5승3패 방어율 6.41 WHIP 2.00 피안타율 3할1푼8리였지만 9월에는 방어율 제로에다 WHIP(0.74) 0점대에 피안타율은 1할대(0.121)였다. 가을 바람이 불자 전어 굽는 냄새를 제대로 풍긴 유원상은 이날 경기에서도 4회까지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1회 1번 타자 김주찬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쉽게 탈출했다. 2회에도 안타와 볼넷을 1개씩 허용했으나 병살타와 삼진을 엮어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를 삼자범퇴로 간단하게 처리한 유원상은 4회에도 볼넷 1개로 주자를 출루시킨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5회가 고비였다. 첫 타자 손광민과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5구째 130km 슬라이더가 가운데 높게 들어갔다. 실투였다. 손광민이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손광민의 시즌 2호 홈런이자 유원상의 9월 첫 피홈런이었다. 이후 유원상은 이원석·박기혁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급격히 흔들린 모습을 보였고,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4⅓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 하지만 투구내용이 결코 나쁘지 않았다. 9월 들어 볼넷이 가장 많은 경기였지만 최고 145km 직구가 힘있게 홈플레이트를 파고들었다. 한화 김인식 감독도 경기 후 “선발 유원상이 잘 던져줬다. 많이 좋아졌다”고 만족을 표했다. 비록 9월 무자책점 행진이 25이닝에서 끊겼지만, 9월 유원상의 방어율은 아직 0점대(0.36)이다. 9월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가운데 유원상보다 방어율이 낮은 투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이만하면 새로운 가을남자로 손색없는 유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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