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리턴즈' 클락, "PS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OSEN 기자
발행 2008.09.17 21: 49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슈퍼맨 리턴즈. 한화 외국인 타자 덕 클락(32)이 긴 침묵을 깨고 만루홈런으로 포효했다. 클락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했다. 전날 올 시즌 20호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활약했하며 20-20 클럽을 달성했지만 상대 선발이 좌완 장원준이라는 이유로 타순이 한 계단 떨어졌다. 하지만 살아난 감각은 죽지 않았다. 단 한 방으로 슈퍼맨 리턴즈를 실현했다. 한 방은 6회말 터졌다. 3-2로 근소하게 리드하고 있는 6회 무사 만루. 롯데 선발 장원준의 3구째 135km 슬라이더가 바깥쪽 높게 들어갔다. 클락의 방망이가 곧바로 반응했다. 클락이 힘차게 밀어친 타구는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비거리 105m 쐐기 만루홈런이었다. 이 한 방으로 한화는 스코어를 7-2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고 후반기 20경기에서 5승째를 따낼 수 있었다. 클락은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하게 돼 너무 기쁘다. 어제 오늘 타격감이 좋았다. 타석에서 최대한 잘 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만루홈런의 소감을 밝혔다. 7월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진 것에 대해 클락은 “SK전에서 부상을 당한 후 타격감이 무너졌다. 부상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심한 건 아니었지만 굉장히 힘들었다. 심지어는 타석에서 볼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악순환이 반복돼 타격 슬럼프가 길었다”며 길었던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클락은 “지금 기분이 너무 좋다. 지금까지 믿고 기다려준 팬 여러분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꼭 포스트시즌에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클락은 “남은 4경기를 매경기 플레이오프 1차전, 2차전, 3차전, 4차전이라 생각하고 임할 것이며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지나간 경기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포스트시즌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의 클락의 부활에 고무적으로 생각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클락이 자기 페이스를 찾지 못해 고심했는데 본인이 노력해서 페이스를 찾게 돼 천만다행이다”고 기뻐했다. 클락은 “지금까지 모든 것이 너무 좋았다. 외국에서 뛰는 것이 절대 쉬운 건 아니지만 모두가 잘 도와주셔서 행복하게 뛸 수 있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패장이 된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한화가 드디어 강한 타선을 보여줬다. 지금 성적은 좋지 않지만 워낙 좋은 팀인 만큼 시즌을 마무리할 쯤에는 좋게 끝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