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승' 곽정철, "이범석·윤석민이 자극제"
OSEN 기자
발행 2008.09.17 22: 19

"입단 동기 이범석과 윤석민이 자극제가 됐다". 또 한 명의 무명 스타가 탄생했다. 4년만에 첫 승을 따낸 투수 곽정철(22)이 그 주인공이다.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또 한 명의 선발 투수를 발굴하는 기쁨을 맛봤다. 곽정철은 17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올 시즌 처음이자 데뷔 후 두 번째 선발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6피안타 3삼진 3볼넷 1폭투로 무실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는 4년차 투수 곽정철의 귀중한 프로 데뷔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후 지난 2005년 1차 우선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곽정철은 2차 1번 윤석민, 2차 2번 이범석과 함께 같이 입단했다. 입단시 계약금도 윤석민과 같은 1억3000만 원을 받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하지만 윤석민은 어엿한 팀의 에이스가 됐고 이범석도 선발 자리를 꿰찬 상태다. 반면 곽정철은 2005년을 왼무릎 연골 수술, 오른 팔꿈치 수술로 통째 날려버렸다. 2006년은 2군만 머물렀다. 지난해 4월 18일 문학 KIA전에서야 프로 데뷔 첫 경기를 치렀다. 그러다 지난해 3경기만 출장했고 올해는 이날 경기가 자신의 13번째 경기였다. 곽정철은 경기 후 "얼떨떨하고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힌 후 "이범석, 윤석민 등 입단 동기들이 잘하고 있는데 자극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또 "입단 이래 좋은 성적을 한 번도 못냈는데 오늘 마운드 오르면서 지난해 5월 5일(대전 한화전) 데뷔 첫 선발 등판 때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곽정철은 당시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곽정철은 "포수(김상훈)의 리드가 좋았고 승부처마다 변화구가 잘 통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린 후 "기술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부분이 성장한 것 같다. 마운드 오를 때마다 여유가 생긴다"고 자평했다. 더불어 "그동안 패전 투수로만 나왔지만 이제 이기는 경기에 나와 팀 승리에 보탬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범현 감독도 "곽정철의 프로 데뷔 첫승을 축하한다"며 "곽정철의 호투가 승리에 결정적으로 큰 힘이 됐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제 막 날개를 편 곽정철과 함께 막강 선발진으로 구성될 KIA의 내년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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