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통곡의 벽' 이었다. 17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경기에 나선 부산의 공격수들에게 수원의 수비수 마토(29)는 별명 그대로 벽이었다. 13 대 5라는 슈팅수에서 알 수 있듯 부산이 파상 공세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수원이 0-0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었던 힘은 마토였다. 이날 마토는 곽희주와 함께 수원의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마토는 탁월한 체격 조건과 파워를 바탕으로 부산의 공격수들을 밀어냈다. 부산이 기록한 13개의 슈팅 중 6개가 중거리슈팅이었던 것도 마토를 축으로한 수원 수비진들의 탄탄한 수비력 덕분이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전반 종료 직전 수원의 왼쪽 풀백 양상민이 부산의 김창수와 함께 동반 퇴장을 당한 것. 후반 들어 양상민의 자리는 김대의, 김성근이 이어가며 메웠지만 마토의 수비 리딩이 없이는 무실점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만큼 마토의 리딩 능력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결국 마토를 위시로 한 수원의 수비진은 무실점 경기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18점을 확보해 남은 경남전 결과에 관계 없이 하우젠컵 4강에 선착했다. 경기 후 기자와 만난 마토는 "양상민이 퇴장을 당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잘 도와주어서 큰 문제는 없었다" 고 겸손하게 말했다. 또한 그는 "일단 패배하지 않은 것이 좋다. 1위로 4강에 올라갔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고 말했다. bbadagun@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