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28) 선수의 수면제가 공개됐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유도 60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 선수는 17일 MBC '황금어장, 무릎 팍 도사'에 출연했다. "긴장 돼 잠도 못 잤다"는 최 선수는 특유의 수줍음과 순수함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최 선수는 잠이 오지 않을 때 잠이 오게 하는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다. 바로 책을 읽는 것이다. 그는 "우리 어머니가 참 재미있으시다. 잠이 오지 않아서 어머니에게 약을 보내달라고 했다. 얼마 후 택배가 와서 열어봤더니 약은 안 들어 있고 책과 편지만 들어 있더라. 그런데 편지의 내용이 재미있었다. '민호야, 의사 선생님이 약은 좋지 않대. 대신 책을 읽어 보렴. 넌 책만 읽으면 잠이 들잖니'라고 씌여 있었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그 책은 바로 '반지의 제왕'이었다. 최 선수는 "주인공 이름들이 왜 이렇게 긴지 이름만 외우면 딴게 생각이 안 나더라"라며 다시 한 번 특유의 순박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최 선수는 결승전에서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울고 있는 자신을 격려한 파이셔 선수에 대해서도 애정이 담긴 한 마디를 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매너 좋은 훈남인 파이셔지만 유도 스타일은 '까다롭다'는 것이다. 최 선수는 "유도 스타일이 까다롭다. 유도 선수들끼리 하는 말로는 '더럽다'고 하는데 대개 정확한 기술을 써서 경기를 하는 반면 파이셔는 패널티를 많이 이용한다. 잡기만 하면 누워버려 공격하기가 무척 까다롭다"고 밝혔다.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손가락을 치켜올리는 세리머니의 뜻이 '하늘의 뜻'이라는 의미였다는 최 선수는 "다시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다시 열심히 훈련 할 테니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그 힘을 받아 4년 후 런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