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9월 대추락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어려워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내년 시즌에도 밥 멜빈 감독 체제를 고수할 전망이다. 18일(한국시간) 피닉스 지역 신문 은 익명의 구단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애리조나가 멜빈을 희생양으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리조나는 8월말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에 나갈 꿈에 부풀어 있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독주하면서 한때 2위 LA 다저스에 3.5경기차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9월 들어 팀전체가 이해할 수 없는 슬럼프에 빠지며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4연패에 8경기 중 7패. 범위를 20경기로 늘려도 이 기간 중 15패나 당했다. 이에 반해 다저스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을 쓸어담으며 선두를 탈환했고, 애리조나와의 격차도 4.5경기까지 벌렸다. ESPN에 따르면 다저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이 98.5%인 반면 애리조나는 1.5%에 불과하다. 잔여 시즌 동안 다저스의 대추락과 애리조나의 연승행진이 동반되지 못하면 플레이오프 티켓을 단념해야 한다. 멜빈은 2005년 알 페드리크 임시 감독의 뒤를 이어 구단의 3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첫 2년간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했지만 대대적인 '유스 무브먼트'가 효과를 본 지난해 90승을 거두며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콜로라도에 4연패로 물러났지만 전망은 밝아보였다. 그러나 야심차게 출발한 올해 시즌 내내 선전을 거듭하다 9월 들어 팀 전체가 붕괴하면서 가을 잔치를 쓸쓸히 구경만 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대추락의 책임이 있는 멜빈이지만 똑같이 9월 슬럼프에 허덕이는 밀워키가 네드 요스트 감독을 경질한 것과 달리 구단의 신임을 잃지 않은 덕에 그는 내년 시즌 권토중래를 노릴 수 있게 됐다. 2003∼2004년 시애틀에서도 감독직을 역임한 멜빈은 감독 통산 473승 487패(0.493)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