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좌절' 대구, 울산전에 베스트 기용한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8.09.18 08: 03

"포항에 크게 져서 홈 팬들에게 미안했다. 컵대회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능하지만 홈 팬들을 위해 베스트 멤버가 출전한다". '총알축구', '무승부 없는 경기' 등 많은 수식어로 화끈한 축구를 보여주고 있는 대구 변병주(47) 감독이 지난 17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산과의 컵대회 10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에 대해 "홈 팬들을 위해서 축구를 하는 것"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대구는 이미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 경쟁서 탈락, 리그 6강을 위해 모든 전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핵식 공격수인 이근호와 에닝요는 오는 20일 정규리그 인천전을 위해 휴식을 취해야 마땅했지만 변 감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홈 팬들을 위해서다. 변 감독은 "포항과 홈경기서 크게 져서 팬들에게 미안했다"며 "분위기 반전과 홈 팬들을 위해 베스트를 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추석 연휴인 13일 포항을 불러들여 가진 정규리그 경기서 1-4로 크게 졌다. 이에 변 감독은 울산전에 앞서 "컵대회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라 원정경기였다면 주요 선수들을 빼겠지만 홈 경기라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울산 관계자가 대구의 선발 명단을 보고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하자 변 감독은 웃음으로 답했다. 울산에 아무런 감정은 없고 단지 팬 서비스라는 뜻이었다. 대구는 울산전서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1-2로 역전패했다. 홈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6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희망을 바라는 울산을 넘지 못했다. 한편 변 감독은 리그 6강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컵대회를 마쳐 일주일에 한 번 경기를 하기 때문에 선수층이 얇은 대구로서는 선수 기용에 여유가 생길 것임을 설명했다. 그는 "리그서 6강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7rhdwn@osen.co.kr 이근호-에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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