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홈런왕-개인최다 '32홈런 도전'
OSEN 기자
발행 2008.09.18 08: 36

[OSEN=이상학 객원기자] 홈런왕과 개인최다 기록이 걸린 32홈런 도전이다. 한화 4번 타자 김태균(26)은 올 시즌 홈런에 대한 말을 아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공개적으로 홈런에 대한 욕심을 가감없이 드러냈지만 올해는 마음가짐을 고쳐먹고 홈런에 대한 욕심을 떨쳐냈다.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나올 수 없는 것이 홈런이라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그 덕분인지 올 시즌 김태균은 홈런 부문 1위를 질주하며 생애 첫 홈런왕 등극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상황이다. 18일 현재, 김태균은 올 시즌 111경기에서 정확히 30홈런을 마크하고 있다. 지난 5월31일 청주 LG전을 시작으로 이후 3개월 넘게 홈런 부문 1위에서 내려올 줄 모르고 있다. 그야말로 장기집권이다. 그러나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달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카림 가르시아(롯데)가 연타석 홈런으로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한 순간부터 2파전으로 굳어졌다. 29홈런의 가르시아는 이 부문 2위로 1위 김태균을 맹추격 중이다. 김태균이 단 1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상황은 가르시아가 조금 더 유리하다. 롯데가 한화보다 잔여경기가 8경기나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1개의 간격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가르시아는 8월 6경기에서 3방의 홈런포를 터뜨렸지만, 9월 13경기에서는 홈런이 2개밖에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타율은 무려 4할일 정도로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4위를 확보하고 2위 싸움을 벌이는 롯데 팀 사정상 정확한 타격에 주력했기 때문이었다. 김태균이 홈런왕 등극의 예상 수치로 32개를 점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김태균은 특유의 능글맞은 표정으로 “가르시아가 남은 경기에서 홈런을 3개 이상은 치기 어렵지 않겠나. 롯데가 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에 풀스윙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마 내 생각에는 32개 정도에서 홈런왕이 갈리지 않을까 싶다”고 홈런왕 싸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상황은 김태균도 마찬가지다. 4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한화도 수치상으로는 4강 희망이 남아있다. 그런 김태균이 32개의 홈런을 예상 수치로 정한 것은 홈런왕을 떠나 자신의 실질적인 목표가 바로 32홈런이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입단 3년차였던 지난 2003년 31홈런으로 ‘포스트 이승엽’이라는 기대를 한껏 받았다. 그러나 이후 4년간 32홈런은 커녕 30홈런 고지도 밟지 못했다. 올 시즌 5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재정복한 김태균에게는 커리어 최다홈런을 갈아치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언제나 홈런 목표는 2003년 31개를 넘는 것이다”는 김태균이지만 이왕 홈런왕까지 따라주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