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형이 한국시리즈에서 꼭 삼성과 맞붙고 싶다고 했다며". 지난 17일 대구구장. 한대화 삼성 수석 코치가 타격 훈련에 나선 조동찬(25, 내야수)에게 한 마디를 던졌다. 조동찬의 친형 조동화(27, SK 외야수)는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서 1-1로 팽팽하게 맞선 12회 1사 만루서 한화 우완 최영필을 상대로 끝내기 우전 적시타를 터트려 3루 주자 김연훈을 홈으로 불러 들여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수훈 선수로 선정된 조동화는 인터뷰를 통해 "한국시리즈에서 꼭 삼성과 맞붙고 싶다"며 "동생이랑 형제 대결을 하고 싶다. 동찬이가 군대 가기 전에 한 번 붙어야 된다. 이런 기회가 또 온다는 보장이 없다"고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 이유를 설명했다. 한 코치는 "네가 잘 했으면 우리 팀이 2위로 진출할 수 있잖아"라고 그의 부진을 꼬집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쉬움이 컸던 셈. 기자가 "부상 때문에 그렇지 않냐"는 말을 건네자 한 코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공주고를 졸업한 뒤 2002년 삼성에 입단한 조동찬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기대주. 장타력 만큼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 '힘동찬'이라고 불릴 정도다. 2005년 타율 2할7푼4리 106안타 16홈런 63타점 55득점 17도루로 20-20 클럽 달성까지 노렸던 조동찬이기에 한 코치가 거는 기대는 크다. 지난해 가을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조동찬은 올 시즌 해외 전훈 캠프에서 채태인(26), 박석민(23)과 더불어 중점 육성 선수로 선정됐으나 수술 후유증으로 1,2군을 오갔다. 17일까지 59경기에 출장, 타율 2할1푼3리(122타수 26안타) 2홈런 11타점 20득점 5도루. 3박자를 갖춘 조동찬이 타선에 가세하면 삼성의 공격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 특히 빠른 발까지 갖춰 작전 수행이 더욱 수월해진다. 김재걸이 늑골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조동찬이 하루 빨리 기대에 부응하길 바랄 뿐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