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이종두, 젊은 사자 성장의 주역
OSEN 기자
발행 2008.09.18 11: 05

"한대화 수석 코치님은 대학교 감독 출신이라서 젊은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아신다. 타석에서 긴장하지 않도록 용기도 불어 넣어 주시고 힘만 앞세운 젊은 선수들에게 힘보다 기술로 타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신다. 이종두 코치님은 조용하신 편이지만 상대 투수와의 승부 요령 등애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신다". 최근 기자와 만난 삼성 라이온즈 신(新)해결사 박석민(23, 내야수)은 한대화 수석 코치와 이종두 타격 코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동국대 야구부 감독을 역임한 한 코치는 지난 2004년부터 삼성 코치로 부임한 뒤 젊은 타자들의 아버지 같은 존재. 젊은 선수들이 타석에서 주눅들지 않도록 기살리기는 물론 슬럼프에 빠진 타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부진 탈출에 노력한다. 지난해 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박석민은 부상으로 빠진 심정수(33, 외야수) 대신 4번 자리를 꿰차며 양준혁에 이어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급성장했다. 올 시즌 117경기에 출장, 타율 2할8푼7리 110안타 13홈런 60타점 60득점. 삼성의 주전 포수로 활약 중인 현재윤(29)은 한 코치를 가르켜 "우리 아버지"라고 표현했다. 온화한 성품과 더불어 열정적인 지도 때문이다. 한 코치의 정성어린 가르침 속에 1할대에 맴돌던 현재윤의 타율은 17일 현재 2할4푼(100타수 24안타)까지 상승했다. 한 코치는 대졸 신인 허승민(23, 외야수)을 '허준호'라고 부른다. 히어로즈 베테랑 타자 전준호(39, 외야수)처럼 한국 최고의 왼손 교타자로 성장하라는 뜻. 신인왕을 예약한 최형우(25)가 타격 훈련할 때마다 이 코치는 조용히 그의 훈련을 지켜 본다. 시어머니처럼 잔소리를 퍼붓지 않지만 뼈있는 한 두 마디를 던진다. 최형우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호쾌한 타격으로 스승의 가르침에 보답한다. 아기 사자 우동균(19, 외야수)의 성장 속에 이 코치는 주역이나 다름 없다. 11일 대구 두산전에서 3회 상대 선발 맷 랜들과의 대결에서 가운데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추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터트린 김재걸은 경기 후 기자와 만나 "어린 선수들이 코치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가지지만 쑥쓰러워 그런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삼성의 최대 수확은 타선의 세대 교체. 그 중심에 한대화 수석 코치와 이종두 타격 코치가 서 있다. what@osen.co.kr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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