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쉬고 싶다.” 두산 베어스 김경문(50) 감독이 내년 3월에 열릴 예정인 제 2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사양의 뜻을 밝혔다. 2008베이징 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을 맡아 온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 감독은 올림픽 직후 한국야구위원회(KBO) 하일성 사무총장으로부터 WBC 대표팀 감독직 요청을 받았으나 즉답을 피한 바 있다. 김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자리에서 “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몸이 너무 가라앉았다. 솔직히 쉬고 싶다”면서 완곡하게 대표팀 감독 제의에 대한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올림픽을 치른 후 몸무게가 2㎏가량 빠졌다는 김 감독은 “요즘 몸살이 나는 바람에 링거를 맞고 경기에 나설정도로 몸이 안좋다. 호시노 감독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대표팀 사령탑으로 노메달에 그쳤던 호시노 감독은 최근 WBC 감독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베이징 올림픽 예선과 본선을 치르느라 올해 쉴 틈 없이 강행군을 거듭해 온 김 감독은 “재계약이 되면(김 감독은 올 시즌 두산과 2년 계약이 만료된다) 내년엔 스프링캠프부터 팀에 제대로 신경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O의 WBC 대표팀 감독 선임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 됐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차제에 대표팀 감독 선임의 원칙을 정하길 바라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도록하는 것도 그 한 가지 방안이다. chuam@osen.co.kr . . . . .
